# 대합실에서...

대합실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게 롯데리아에서 혼자 시간을 죽이는 것 보다 훨씬 낫네.

# 버스에 올라타서...

고속버스에서 나는 냄새가 넘 싫다ㅠ 과연 니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영화? 아니면 자아 성찰 ㅋㅋㅋ 잘 모르겠다. 그저 난 정말 머물고 싶지 않았을 뿐. 내일의 내가 기대돼. 물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기대로 가득 찼어~

#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새벽 한 시 이분.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면 아예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고 지금 눈을 감으면 왠지 후회를 할 것 같았다. 그럼 한 시간만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창밖을 보는데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꼭 무슨 생각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처럼 여행길에서 인생에 대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스스로를 비난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게 정말 나쁜 걸까?
오늘 생각했다.
꿈을 꾸지 않았더라면
하고싶은 일 따위가 없었더라면
너무 일찍 어른이 되지 않았더라면
훗 모두 소용없는 이야기.
나는 아무것도 아닌 길바닥의 점이 되고 싶다.
손톱끄트머리의 때가 되고 싶다.
하지만 알고 있다.
절대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할 나란 것을.
그래서 난 지금도 방황이란 두글자를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 듯 심장에 품고 어두운 밤거리를 달린다.

# 선산 휴게소에서...

세시 십사분. 선산 휴게소. 자리는 불편해도 한참 잘 자고 있었다. 아마 꿈도 꾸면서 잔 거 같은데... 무슨 꿈이었는지는 절대 기억이 나지 않지만ㅋ 무튼 그런데 잠이 깨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이럴 줄알았으면 나가서 좀 움직이는 건데 ㅠㅠ 잠이 깰까봐 휴게소에서의 15분을 포기했는데 아까워 죽겠다. 고속도로는 낮이건 밤이건 휴게소가 맛인데... 물 하나를 사고 화장실에 가는 게 전부일지라도 ㅋㅋㅋ 버스가 움직이면 다시 잠들 수 있을까 . 하품이 나는 걸 보니 다시 잘 수 있겠다 잠이 들어 눈을 뜨면 부산이길 바랬는데! 다시 잠들면 이번엔 진짜 눈 떴을 때 부산이겠지. 해운대로 달려가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아침 바다 위로 펼쳐진 하늘을 보며 바람을 느끼며 ... 개기름 가득한 얼굴로 ㅎㅎ

# 휴게소를 지나 다시 움직인 버스안에서...

하품이 나고 눈물이 흘러 다시 잠이 들줄 알았는데 점점 말똥해지고 잡생각만 많아지고 허리는 아파온다. 젠장 자자!

정신을 차려보니 구미에서 지리 시간에나 듣던 낙동강을 건너 대구를 지나고 있다. 잠이 오지 않는 다면 차라리 이 시간을 즐기자 마음 먹고 배터리가 아까워 꺼두었던 아이폰의 전원을 켜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 한참 빠져있는 오락 ㅡ 앵그리 허니를 시도 했으나 두 판만에 접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터지가 망가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 역시 나는 안에서와 바깥에서가 다른 인간인 것 같다.
여행의 시작점에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고 발버둥쳤는데 도착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잡생각이 들어 미치겠다. 그것도 한두가지 생각이 아니라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 속에서 뒤엉켜 뒹굴고 있다.
나... 이렇게 끄적이는 게 너무 좋다. 내가 내 감정을 순간의 느낌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감정의 혹은 감상의 포장일 뿐이라 하더라도 좋은 것은 좋은 것.
어쩜 정말 내게 의미있는 순간은 이렇게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거나 아니면 말을 하고 있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지껄이거나 끄적이거나...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기.

끄적이던 손이 멈췄다.
순간의 감정 아닌 이전의 기억, 혹은 머릿 속을 스쳐지나간 단어에 대해 끄적이려 하니 고민에 빠진 것이다.
낯설음.
뭔가 인위를 가하는 것만 같은 느낌.
끄적임이 아닌 글이 되어야만 할 것 같아서 나는 그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끄적임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의 기록일 뿐이니까.
하지만 글은 완벽해야 할 덧만 같다.
지금 바로 손이 움직이는대로가 아니라 마음이 머리를 거쳐 손으로 전달 되어야 할 것 같다.
누군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나는 머뭇거린다.
글 앞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정말 잔인한 평가를 내려보자면 나는 재능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책을 너무 읽지 않으니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좋은 글을 쓸수 있단말인지.
나는 너무 글을 쓰지 않으니까.
많이 써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좋은 글을 쓸수 있단 말인지...
항상 다짐한다.
많이 읽자.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글쓰는 연습을 하자.
하지만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지금 중요한 건 글이 아니잖아 라며 나는 백수를 무기 삼아 나의 나태를 못 본 척 눈 감아주고 있다.
일을 하지 않으면 결국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인 것인가.
일을 하면 일을 한다는 핑계로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는 일을 구하는 게 게 우선이라며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 결국 이런 날 지켜보며 나란 인간은 어쩔 수 없다며 진짜 포기를 하고 ... 이런 건, 이런 건 아니잖아. 이런 건 너무 바보 같잖아.
이런 건 너무 어리석잖아 이런 건 너무 슬프잖아.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꿈꾸다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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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럴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준 시너스 영화 관람권을 사용해야한다는 생각 밖에는....
잘못이 있다면 아마도 많은 시너스 영화관 중 하필이면 고속버스터미널을 선택했다는 것이겠지.
끝까지 이수랑 강남을 놓고 고민했는데...
어쩜 지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나는 처음부터 떠나고 싶어 시너스 센트럴을 선택한 것일지도...
영화도 그렇다.
정말 보고 싶은 건 시라노 연애 조직단인데 그 영활 혼자보기가 왜 죽기보다 싫은 것인지...
한두번 혼자 영화 본 것도 아니면서.
그냥 나도 모르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선택해버렸다.
어제 유럽여행을 했을 때의 일기를 읽어서 였을까...
중년 여성도 아니면서 어찌나 감정이입을 심하게 해버렸는지...

하지만 이 충동적인 여행의 이유가 단지 영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오늘 현관문을 나서기 전부터,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어쩜 더 그 전부터 나는 떠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내겐 핑계가 필요했다.
떠나기 위한 핑계가.
아무 이유 없이 떠나는 건 역시나 어려우니까.
특히나 나이 27살에 가족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는 더욱이 이유없는 여행이란 쉽지가 않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를 핑계삼아 떠나보자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내가 정말 떠날수 있을까라는 생각만이...
영화 속 주인공 처럼 1년도 아니고 고작 하루 이틀의 여행에 이런 요란벅쩍한 고민질이라니...
내가 우습기도했지만
남아도는 시간에 비해 내게는 미치도록 돈이 없었고 미래는 불투명했으니까.

영화가 끝난 후 일단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낼 볼 수 있는 영화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곤 이어지는 예매질.
하지만 내일 부산에서의 영화를 예매하면서도 확신이 없었다.
오늘 새벽 한시까지 고속터미널에서 홀로 밤차를 기다릴 자신도 없었고, 부산에 가서 홀로 숙식을 해결해야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질러 버렸네.
결국은 1시행 버스표를.

아마 나는 내일 아침을 부산에서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승전보 마냥 벗들에게 나의 행선지를 알리고, 짧은 여행 아닌 여행을 함께 해줄 책 한 권을 사고 나니 급격히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까짓 백수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자!
넷북과 일기장, 새로산 책과 음악과 영화로 가득한 아이폰이 있으니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리 쓸쓸하지는 않을테니...
그렇게 또 하나의 발자국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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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10년 10월 05일 화요일
관람장소 : 스폰지 하우스 광화문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발길이 멋대로 향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옥희의 영화>. 솔직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아니었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선균 배우님 때문에 조금은 보고 싶다 했을지도..
그리고 홍상수 감독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이토록 가볍지도 못했을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네임밸류에 휘둘리지...
그냥 나에게 홍상수 감독은 유명한 감독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갖고 있는 감독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올바른 비평도 진실한 감정의 감상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그랬었던 것 같다. 중고등 학교 때인가 어느 영화 프로그램에서인가 촬영 전에 바로 즉흥적으로 대본을 적어주는 감독으로 리얼리즘 어쩌구 저쩌구로 소개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멋 모르고 좋아한다는 표현을 썼을 지도... 제대로 작품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그 다음 기억은 대학교 시절 수업 시간이었던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페미니즘에 반하는 남성주의 관점의 영화라는 비평으로 발표를 했던 기억이...

그러면서 내가 단 한 번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나의 감상이란 그저 타인의 평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신 감독님의 작품을 보자고 생각했다.
모든 감상과 평가에서 벗어나 일단 작품을 보자.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제대로 본 작품이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재밌게 보기는 하였으나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아마 당시에는 지식인의 허위에 대한 비판의식을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본 영화가 <하하하>. 이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다. 사진이 중간 중간 들어가는 구성이나 두 남자의 이야기가 교묘하게 얽혀있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정말 소소한 웃음이 가득했다. 이 때 처음으로 개인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 같다. 이야기꾼인 것 같다 라는...

그리고 <옥희의 영화>. 옴니버스처럼 4개의 각각 다른, 그러나 하나로 관통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충분히 재밌었다. 엉뚱해 보이고 갑작스러뤄 보이는 <폭설 후>의 사제 지간의 질의응답으로만 이뤄진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고 조연이나 단역들의 연기는 정말 상업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어설픔이다. (뭐 이 영화를 상업 영화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그리고 확실히 친절한 영화는 아닌 듯 싶다.

이게 매력일 수도 있지만, 만약 이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이라는 이름 석자를 빼도 나는 이렇게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정도까지의 좋은 느낌보다는 아쉬웠던 점을 주저리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문득 홍상수 감독이 매우 부럽게 느껴 졌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영화 감상은 끝!!!!!

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 붙이자면 나는 이선균 배우님이 좋구나 ㅋㅋ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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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다행인걸까.
아니면 내일이면 사라져버릴,
그저 오늘의 위기감일 뿐일까.
그래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눈을 뜨고,
하나 둘 탈락의 쓴 고배를 마시면,
다시금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큰 가닥은 잡힌 것 같다.

사실,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 길로 걷는다는 것이.
근데, 삶은 어차피 자신이 걸어나가는 거니까.

그 큰 길을 걸었을 때,
내가 만나게 될 이정표들을 머리 속에 그리며 시작이라는 것을 하는 거니까.

항상 머리가 백짓장 같다고 말하면서도,
엉키고 꼬여버린 투명 실타래였는데,
이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내가,
조금 마음에 든다.
간만에 만나는 욕망이니까.

오늘의 "괜찬타"는
정말 "괜찬타"이다.

스피드하게,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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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럴까.
뭐 하나를 끈덕지게 하지를 못한다ㅠ
도대체 이놈의 집중력은 왜 이렇게 싸구려인지.
내게 고급 집중력이란 불가능일까.

자유라 말하지만 결국은 나태일 뿐.

오늘 아침 10시에 집에서 나왔다.
최근 기상 시간이 10시에서 12시 사이이기 때문에
(아! 정말 나태의 절정이다ㅠ)
10시에 집을 나왔다는 것은,
뭔가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내막을 알지 못한다면.

오늘 내가 집에서 10시에 나온 이유는,
단 하나.
거실 도배 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거실에서 북적이는게 싫어서, 일찌감치 집을 나왔다.

허나, 할 게 없다.
아침 10시부터 카페에 가서 죽치고 앉아 있기도 싫고,
월요일인지라 웬만한 공공도서관은 문을 열지 않았고,
결국은 또 조조영화가 될텐데.
이상하게 영화 조차 별로 땡기지가 않았다.

그러다 생각이 난게, 서울디자인한마당.
작년까지는 서울디자인올림픽으로 불린 행사.
이전에 무한도전이 벤친 디자인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
그 당시에 보러 갔었고 그 때 꽤나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결국 나의 행선지는 종합운동장이 되었다.
솔직히 실제적인 디자인 작품보다 영상을 통해 설명되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뭐든 처음보다는 재미가 없나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듯이ㅠ

그래도, 가구나 소품 등은 볼만한 게 많았다.
나도 저렇게 꾸며놓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문득.
지금 그 코딱지 만한 방 하나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사는데.
훗날 내가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뭔들 이쁘게 꾸미고 살 수 있을까란,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밥을 먹고 싶은데,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고,
7년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혼자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쇼핑도 하고, 산책도 하지만,
여전히 혼자 밥을 먹는 건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저녁 약속이 있는 잠실 근처에 와서,
패스트푸드로 한끼를 때우고,
(어머니께서 놀 수록 밥은 더 잘 챙겨먹어야 한다곧 하셨는데ㅠ)
무료 인터넷이 잘 되는 스타벅스에 와서 커피 한잔에 몇 시간을 때우고 있는 중이다.

첨에는 이제는 정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 취업) 사이트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노트북을 충전시키 않아 수명을 달리하시고,
고민하다 옆 테이블에 충전을 부탁하고 아이폰으로 놀기 시작.

노트북을 맡긴 테이블 분이 일어나시며,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확보하였으나,
나는 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놀.기.시.작.했.다.

도대체 일을 구할 마음이 있기는 한건지.
어쩌자고 이러고 사는 건지.
도대체 일이 하기 싫은 건지,
아니면 정말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아무리 내 자신한테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완벽한 묵비권.

그럼 나는 또, 그래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생각하기 싫으면 하지마.
하면서,
옆길로 새기.

우선, 카세 료에 대한 정보 찾기.
카세 료.
<흔히 있는 기적>에서 그가 내뱉는 한숨때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그 이전에 이미 봤던 <중력 삐에로> <구구는 고양이다><허니와 클로버>를 다시 한번씩 봤다.
그리고 그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다운 받아 놓았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좋아해>를 그 때문에 다시 봤다.
특히 <좋아해>의 경우, 에이타 때문에 다운 받았던 것 같은데,
결국 몇 씬 나오지도 않는 카세 료 때문에 보게 되다니.
배우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그런 거 같다.

그리고 그가 나온 영화들을 다운받기 시작했다.
<안테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나의 남동생> <도쿄 랑데뷰> <나이스의 숲><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이 중에서는 <도쿄 랑데뷰>만 집중해서 보고,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는 자막이 없어서 못 보고,
나머지는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대충 훑어만 봤다.

특히 <안테나>의 경우, (내가 오늘 옆길로 샌 가장 큰 이유이다)
카세 료를 세상에 알린 영화라고들 하며,
한국 골수팬들도 <안테나>에서의 카세 료를 최고로 치는 듯 했다.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위에도 언급했듯 <구구>나 <허니와 클로버>이겠지만)

그래서 나 역시 <안테나>를 바로 보려고 했으나,
실패.
너무 어둡다.
안 그래도 최근 개인적으로 어두웁고 암울한 기분인데,
<안테나>를 보고 있으면 숨이 턱 막혀서....
끝끝내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
결말은 너무 궁금해 스킵을 해가면서 봤더니,
이해가 되는 부분 +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뒤섞여서,
어젯 밤부터 너무 궁금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안테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카세료로 빠져버린 것.

<안테나>에 대해서는 훗날 다시 한번 적기로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스크랩 헤븐> <패신저>도 대표작으로 치고 있던데,
카세 료의 작품을 꼭 모두 마스터 하고 싶다.
(공부나 취업 활동에 이런 열정을 쏟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문득)

그리고 4분기 드라마 <케이조쿠 2>에 나온다는데,
또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 듯!!!

P.S 그냥 주절 거리려고 시작했는데.
      말이 하고 싶어서.
      이 것도 외로움의 또 다른 증상일 것이다.
      무튼 그런데, 엉뚱하게 카세료 찬양론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뭐,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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