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서해안 위주로 놀아 왔으니까...
모든 유명한 것에 큰 호감을 느끼지 못하기에 해운대 역시 큰 기대가 없었다.
버스터미널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출근하는 인파 속에 서있는 내가 나에게 물었다.
혹시 누군가는 내가 하룻밤을 꼬박 달려 이 곳에 온 외지인 이라는 걸 눈치채지 않을까.
어딘지 모르게 스스로 가 낯선 공간을 어색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해운대에 도착하자 동쪽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은은하고도 아름다운 그 빛!
태양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빛깔.
그 색이 하늘과 바다와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을 한 없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주황빛 하늘을 등지고 해변가를 걷기 시작했다.
뭔가 따뜻해지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빨간 해가 바다 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순천만에서 일몰을 보며 느꼈던 것만큼 아름답고 멋진 일출이었다.
한 동안 멍하니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떠오르고 싶었다.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매일을 시작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산책로를 거닐었다.
바다수영을 즐기는 동호회에서 온 많은 이들이 맘 껏 바다를 누리고 있었다.
고작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바다의 표면에 불과한데 그들이 보는 바다는 내가 보는 것 보다 더 심오하고 깊을 껏 같아 살짝 질투가 났다.
그러면서 스킨스쿠버를 꼭 배우고 말겠다는 현실적인 다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등대는 멀리서 봤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가지 않을 수가 없다.



바다 위에 비친 태양빛이 내 시선을 따라온다.
내가 한걸음 걸을 때마다
나와 눈 맞춰 함께 걷는다.
바다 위로 생긴 황금빛 길로 한 걸음 내딛어 본다.
그렇게 나는 네게로 간다.



김지미 배우님의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목하며 카피하며! 너무 인상이 깊어서....



그리고 아침으로 먹은 순대국밥!
정말 혼자 밥 먹는 건 어떻게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살짝 봐두었던 식당을 향해 전진했다.
넌 할 수 있다고 계속 되뇌이며.
하지만 난 할 수 없었다.
흙 ㅠ 그곳에 앉아있는 군인들을 보고 결국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이제 군인 동생들이 날 무서워할 나이인데ㅠ
결국 몇 바퀴를 돌아 사람이 없고 한적한 식당으로 후다닥!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사실 최근 한 일주일단 쌀알을 못 먹었다.
맛있었다.
어떤 드라마에서 부산에서는 국밥에 부추를 넣어서 먹는 다고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용기내어 집어넣고 휘휘 저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렇게 부산에서의 아침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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