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흥미로웠던 영화.
꽤나 좋았던 영화.



- 2007.11.22 21:25에 작성한 글



재미있었다.
처음에 영화 팜플렛을 봤을 땐 솔직히 별로 보고 싶지 않았고,
TV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봤을때는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조연으로 요즘 심하게 심취해있는 배우 박희순이 나온다는
사실에 꼭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미드에서 CSI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며,
영화 장르에 있어서도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걱정도 많이 했고,
어느 정도의 레벨이 잘 만든 것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보는 내내 긴장을 했고, 딴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결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을 보니,
영화에 심하게 몰입해있었던 것 같다.

일단 화려한 오프닝이 굉장히 눈길을 끌었고,
음악의 경우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해주었다.
영화는 아주 빠른 속도감을 자랑한다.
그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다.
별로 편집이 복잡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만 아침(새벽) 장면에서는 의도적인지 아닌지,
선명하지 못하게 바뀌어버리는 색감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현실과 과거의 공존 장면이라던지,
클럽 씬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다만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너무 거대하게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넘쳤다는 생각.
하지만 내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모성을 놓치 않았기에, 그런 단점 역시 커버가 됬던 것 같다.
부패와 거대 권력, 사회 정의나, 사형제도(?)등에 관한 이야기로 흘러갔더라면 문제가 좀 있었겠지만.
주요한 정서로 영화 내내 흐르고 있는 모성은 한국인의 정서에 꽤나 맞아떨어졌고, 나 역시 몇번의 가슴 울컥한 장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김윤진, 김미숙 등 주연배우의 열연도 훌륭했고,
조연, 단역 역시 누구 하나 빠지는 배우가 없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나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으니,
박희순 씨는 정말, 내가 이분을 진작에 못 알아보았던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영원한 오광록 아저씨. 역시나 그 특유의 말투와 몸짓은
나를 매료시킨다. 짧은 우정출연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빛났다.
역시 우정출연으로 짧게 등장하셨던 옥지영. 매력있는 여배우다.
공효진하고 비슷한 느낌의 매력인데, 왜 빛을 못보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양진우. 그래도 <파란자전거>로 주연까지 했었는데(비록 영화는 망하였지만;;;;) 또 다시 단역. 쉽지는 않았을텐데, 마약중독자라는 거의 미친X인 배역 자체가 그래도 인상깊으니까.

배우에 대한 믿음으로 본 영화였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가 되었다.
얼마 후면, 또 배우에 대한 믿음으로 봐야할 영화가 또 한편 나온다. <우리 동네> 예고보니까...정말 싫어하는 장르인데. 덕환이가 너무나 좋다^^ 선균씨도~ 아하하하^^


이 드라마도 감동적으로 본 듯 한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때의 내 감동은 거짓이었나보다.



- 2007.07.14 21:37에 작성한 글



얼마전
'명품드라마'라는 기사로 이 드라마의 존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반은 '요즘은 아무거나 다 명품드라마래~' 하는 생각과
반은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라는 마음으로.
 
그런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기사를 읽어보니
김갑수, 박철민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등장이라_
(물론 김남진이라는 좋아하지 않는 배우 역시 등장했지만)
 
무튼 오늘 김갑수, 박철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도로 맛본 드라마는
100% 만족도의 명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을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드라마였다.
 
세 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어 있다.
(얼마전에 봤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연극에서 아쉬워했던 점들이 장르는 다르지만
이곳에는 너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 '9.11 테러'로 인해
남겨진 폐허를 가리키는 용어
'그라운드 제로'
 
이 작품은
저마다 가슴 아픈 현실과 슬픈 기억을 간직한
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내용은
박철민, 윤유선의 에피소드 였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미숙(윤유선 분)과
택시 기사 유동선(박철민 분)의  사랑.

 

사실, 너무 기억이 안 난다.
미안할 정도로.



- 2007.05.12 21:50 에 작성한 글



연극, 유쾌한 유령.
갑자기 무대에 푹~ 빠져버린
벗으로 하여금,
갑자기 급작스럽게 결정되어버린
사전 정보가 별로 없었던 연극이었다.
 
일단은 화려한 무대가
관객의 눈길을 끈다.
아주 작은 소극장이지만
고풍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저택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꽉차고 알찬 무대,
그리고 엔틱한 소품들이
처음부터 굉장히 정성들여 구성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초반의 연기는
너무나 연극적이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점점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을 끌어주는 흡입력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의 생각들은 사라지고
연극에 집중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소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지식이 없었기 때문일까.
처음에 연극이 끝났을 때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했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상황에서 발생하는 웃음은 있었지만
그것이 해결되는 과정과
사건을 발생시켰던 원인이 너무 허무했다라고 할까.
나는 유령이 된 아내가 나타난데에는
뭔가 남다른 이유와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서 확실히 이 연극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해야만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팜플렛을 다시 한번 자세히 읽자
내가 무엇을 간과하고 있었는지,
또 어떤 고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이 연극은
그 연극의 주인공인 작가와 부인 등
소위 지식인층, 그리고 상류층이라 일컫어지는 이들의
오만과 허영, 위선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들의 삶을 마음껏 비웃어 줬으면 됐던 것이다.
 
난 또 무엇인가 연극에서 의미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휴머니즘 병과 같이..
뭔가 따뜻한 무엇인가가 있기를 기대했었던 것 같다.
 
오래간만에 본 연극이
즐거워서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마술 기법도 그렇고
실제적으로 마지막에 무너지는 집을 표현한 것도 좋았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연극을 봐서,
좋은 사람과 연극을 봐서,
소중한 시간이 된 하루였다.

의미있게 봤고, 생각할 것은 많았으나,
역시 영화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해야 하나보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니 말이다.



- 2007.01.14 18:50 에 작성한 글



블러드 다이아몬드
솔직한 심정으로 별 관심이 없는 영화였다.
헐리우드의 상업주의 영화, 그리고 영웅주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얼핏 봤을 때,
또 디카프리오가 세계를 구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친구가 교수님께서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그 영화의 원작일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조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네티즌의 영화평이 너무나 좋아서,
알바생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보고 진이 빠져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이 영화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그런 이 영화의 외침이 좋았다.
아주 극적인 픽션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너무나 리얼리틱하게 살려놓았다.
 
1999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다이아몬드가 이러한 잔혹한 전쟁을 부추겼음을 고발하고 있다.
지금 누군가의 손에 끼어져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들의 피로 인해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의 내전과 분쟁 문제 뿐 아니라,
거대 기업(혹은 국가)의 자본주의,
그리고 소년병의 문제와
군인으로서의 자세와
저널리스트의 신념까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가슴에 다가왔다.
특히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나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프리카 내전 지역을 돌아다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한채,
울부짖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사람들이 많일 읽을만한
기사를 써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
그녀의 마음이 많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나도 슬펐다.
그리고 그녀의 용기가 너무나 부러웠다.
왜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냐는 질문에
"라떼를 마시며 이자율을 계산하는게 싫어서요."
라고 대답하던 그녀.
나도 한때는 그녀와 같은 열정이 있었는데,
그런데 지금의 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자율을 계산하고,
다이아몬드를 꿈꾼다.
그런 내가 견딜 수 없어서,
슬플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다.
 
살짝 가미되었던 여기자와 디카프리오의 사랑이야기는
그리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서로를 이해하게 된 그 장면에서 키스신이 나왔더라면
이 영화에 조금 실망했을 것 같은데..
키스신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반면
반군에게 잡혀서 소년병이 된 아들을 만나게 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부정하는 아들.
어른들의 연기에 묻혀버린 아들로 인해 충격과 슬픔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약해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인인 디몬하운스가 주목받음으로서
조금 백인 우월주의에서는 벗어난 점은 좋았다고 본다.
 
여러모로 생각할 게 많은 영화였다.


최근이라 하지만, 이 글을 썼을 당시는 2006년이다.
헌데, 2011년이 된 지금.
<눈의 여왕>은 솔직히 기억이 전혀 안난다.
그리고 <90일 사랑할 시간>은 소장까지 하게 되었고.



- 2006.12.09 22:54에 작성한 글

요즘은 미칠 듯이,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보는 드라마는 없다.
그러나, 조금 조금 살짝 살짝 보고 있는 드라마들...
이미 막을 내려버린 드라마들..
그 드라마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
 
환상의 커플

얼마전 막을 내린 환상의 커플. 초반 1,2부에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홍 자매의 작품,,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쾌걸춘향'의 경우에는 조금 즐겁게 보기는 했지만, '마이걸'의 경우에는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아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번 '환상의 커플' 역시 오버의 극치를 달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었다. 대사의 재치도 좋았지만, 남자판 신데렐라라는 소재, 그리고 아주 흔하고 진부한 기억상실, 불륜이라는 소재를 그렇게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한예슬'도 생각보다는 안나 조와 나상실의 배역을 잘 소화해줬고, 정말 싫어했던 배우였던 오지호가 맡은 철수에 대한 급호감. 그리고 강자와 공실장을 비롯한 감초들에 대한 무궁무진한 사랑에 빠지게 된 그런 드라마였다.
'내 인생의 드라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미있었던,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드라마였다. 앞으로 트랜드 드라마에 있어서만큼은 홍자매가 확실한 입지를 굳힌것 같다.
 
눈의 여왕

솔직히 몇 장면 봤다. 한 편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 없고, 잠깐 잠깐 살짝 살짝 봤었다. 성유리가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 거부감이 느껴졌던 드라마였고, 예고등을 봤을때, 그냥 그렇고 그런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귀공자에서 남성다운 밑바닥 인생의  복서로 변한 현빈이 전혀 기대가 되지 않았었다. 과도한 캐릭터 변화라고 생각이 됐었는데, 꽤_ 봐줄만 했다.
그냥, 명랑 쾌활하던 성유리, 극중이름이 보라던가? 무튼 그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서 시한부가 된 것도 아니고, 어렸을 적 부터 아팠던 거니까..그런 불치병도 봐줄만 하고, 현빈이 천재소년이었다가 친구의 죽음으로 그런 인생을 산다는 것도, 뭐 그럭저럭 봐 줄만 하다. 조연들의 어설픈(특히 남자 의사) 연기도 뭐_ 귀여우니까 용서할 수 있겠고, 뭐~ 눈 앞에 나온다면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이다.
이전 미사와는 다르게 보라를 따라 죽지 않고, 수학자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한태웅. 사랑이야기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구사시

굉장히 우울한 날, 그래서 생각하기가 싫은 날, 이 드라마를 보게 됐다. 생각하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생각없이 쭉 봤다. 두편정도만 처음부터 끝까지 봤고, 살짝 살짝 봤을 뿐이다.
뭐_ 초반에 욕설시비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불륜 시비가 불거져 있지만, 나는 참 괜찮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빠지지 않는 불치병. 단지 남자가 걸렸다는 통속적인 드라마와의 차이점뿐이지만, 스토리를 떠나서 영상도 아름답고, 연기들도 좋다. 무엇보다 조연들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친구들. 그 친구들과의 관계가 너무나 좋았다. 그까짓 욕설 정도는 리얼리티에 비비쳐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모르겠다.
이 드라마 역시 영화 같은 영상과 시같은 대사들, 캐릭터들이 참으로 많이 와 닿았다.
 
썸데이

 방영 전부터 예고만 보고 굉장히 보고 싶다고 생각한 드라마 였지만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두나가 나오고, 살짝 살짝 보면 내용도 괜찮은 거 같은데, 흐름이 너무 느리다. 호흡이 느리고. 호흡만 조금씩 빨리 가주면, 재미있을텐데. 지금은 너무 잔잔해서 몰입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느낌이랄까.
항상 챙겨보지 못해 결말을 보지는 못했지만, 조금만 빠르게 호흡해준다면 음악이라던지 내용이라던지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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