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이라 하지만, 이 글을 썼을 당시는 2006년이다.
헌데, 2011년이 된 지금.
<눈의 여왕>은 솔직히 기억이 전혀 안난다.
그리고 <90일 사랑할 시간>은 소장까지 하게 되었고.



- 2006.12.09 22:54에 작성한 글

요즘은 미칠 듯이, 매일 매일 빼먹지 않고 보는 드라마는 없다.
그러나, 조금 조금 살짝 살짝 보고 있는 드라마들...
이미 막을 내려버린 드라마들..
그 드라마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
 
환상의 커플

얼마전 막을 내린 환상의 커플. 초반 1,2부에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홍 자매의 작품,,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쾌걸춘향'의 경우에는 조금 즐겁게 보기는 했지만, '마이걸'의 경우에는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받아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번 '환상의 커플' 역시 오버의 극치를 달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었다. 대사의 재치도 좋았지만, 남자판 신데렐라라는 소재, 그리고 아주 흔하고 진부한 기억상실, 불륜이라는 소재를 그렇게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한예슬'도 생각보다는 안나 조와 나상실의 배역을 잘 소화해줬고, 정말 싫어했던 배우였던 오지호가 맡은 철수에 대한 급호감. 그리고 강자와 공실장을 비롯한 감초들에 대한 무궁무진한 사랑에 빠지게 된 그런 드라마였다.
'내 인생의 드라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미있었던,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드라마였다. 앞으로 트랜드 드라마에 있어서만큼은 홍자매가 확실한 입지를 굳힌것 같다.
 
눈의 여왕

솔직히 몇 장면 봤다. 한 편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 없고, 잠깐 잠깐 살짝 살짝 봤었다. 성유리가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 거부감이 느껴졌던 드라마였고, 예고등을 봤을때, 그냥 그렇고 그런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했다.
귀공자에서 남성다운 밑바닥 인생의  복서로 변한 현빈이 전혀 기대가 되지 않았었다. 과도한 캐릭터 변화라고 생각이 됐었는데, 꽤_ 봐줄만 했다.
그냥, 명랑 쾌활하던 성유리, 극중이름이 보라던가? 무튼 그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서 시한부가 된 것도 아니고, 어렸을 적 부터 아팠던 거니까..그런 불치병도 봐줄만 하고, 현빈이 천재소년이었다가 친구의 죽음으로 그런 인생을 산다는 것도, 뭐 그럭저럭 봐 줄만 하다. 조연들의 어설픈(특히 남자 의사) 연기도 뭐_ 귀여우니까 용서할 수 있겠고, 뭐~ 눈 앞에 나온다면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이다.
이전 미사와는 다르게 보라를 따라 죽지 않고, 수학자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한태웅. 사랑이야기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구사시

굉장히 우울한 날, 그래서 생각하기가 싫은 날, 이 드라마를 보게 됐다. 생각하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생각없이 쭉 봤다. 두편정도만 처음부터 끝까지 봤고, 살짝 살짝 봤을 뿐이다.
뭐_ 초반에 욕설시비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불륜 시비가 불거져 있지만, 나는 참 괜찮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빠지지 않는 불치병. 단지 남자가 걸렸다는 통속적인 드라마와의 차이점뿐이지만, 스토리를 떠나서 영상도 아름답고, 연기들도 좋다. 무엇보다 조연들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친구들. 그 친구들과의 관계가 너무나 좋았다. 그까짓 욕설 정도는 리얼리티에 비비쳐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모르겠다.
이 드라마 역시 영화 같은 영상과 시같은 대사들, 캐릭터들이 참으로 많이 와 닿았다.
 
썸데이

 방영 전부터 예고만 보고 굉장히 보고 싶다고 생각한 드라마 였지만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두나가 나오고, 살짝 살짝 보면 내용도 괜찮은 거 같은데, 흐름이 너무 느리다. 호흡이 느리고. 호흡만 조금씩 빨리 가주면, 재미있을텐데. 지금은 너무 잔잔해서 몰입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느낌이랄까.
항상 챙겨보지 못해 결말을 보지는 못했지만, 조금만 빠르게 호흡해준다면 음악이라던지 내용이라던지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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