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등>만큼 좋아했던 드라마는 아니지만,
영상미는 정말 아름다웠어.



- 2006.02.09 19:02에 작성한 글




어느날 밤,
어떤 드라마의 오프닝을 보게 됐다.
왠지 모를 아름다운
뭔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영상에
무슨 드라마인지도 모르면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마을과 동떨어진 곳에 살고있는
귀머거리, 벙어리 어머니와 두 아들이 살고 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있는 두 아들.
큰 놈이라 불리는 첫째는 전혀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고,
작은 놈이라 불리는 둘째는 약간 들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어린 아이들이 마음에 받은 상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그리고,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는 동생에 비해,
전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형의 비애.
 
그런 그들의 슬픔은 계속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_
잠시 찾아온 사랑에 외로움도 행복이 되는 듯 싶었지만,
언어와 단절된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절대 입밖으로 내어지지 않는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지만,
결과는 새드엔딩.
그들은 웃고 있었지만, 나는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중간에 이 드라마가
KBS TV문학관 <새야새야>라는 것을 알게됐고, 
이 전에 잠깐 봤다가, 중간이어서
중간이어서 채널을 돌렸던 기억도 떠올랐다.
 
항상 TV 문학관을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장면
그리고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스토리
(사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기다보니,
다 담을 수 없기때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예를 들어,
형의 자살과 관련되 아버지의 죽음을 짧게 넣어줬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드라마에서
소리를 안들리는 형에게, 동생이 설명해주는
만물의 소리의 표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ㅡ^
 
신경숙 작가의 <새야새야>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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