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길까 말까 고민하다가 옮기는 글.



-2006.02.09 18:25에 작성한 글



대학로에서 그 유명한 연극,
라.이.어
 
남들이 연극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재미있는 연극에 스스로는 라이어를 추천하면서,
정작 한번도 본적이 없다.
 
1탄 2탄을 다 건너뛰고
3탄 <튀어>를 보게 됐다.
뭐~ 내용상으로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역시 웃음의 요소는 많았다.
뒤바뀐 가방으로 인한
끊임없는 거짓말의 연속.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속에
거짓말은 그들을 형제로 만들었다 남으로 만든다.
 
돈에 관한 욕망 앞에서
인간의 본성은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시킨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은 '거짓말'이란 단어로  표출된다.
 
그들의 행동에 나는 웃었지만,
그 웃음은 어디까지나 그냥 웃음이었다.
머릿 속에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 그냥 웃음.
솔직히
그냥 생각없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도 좋지만,
 
나는
의미있는 웃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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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울었던 기억이.
꽤 괜찮은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2006.02.09 18:14에 작성한 글




처음에 포스터와 제목을 봤을 때는
"무슨 뮤지컬이지? 그림이 조금 유치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인기리에 방영(?) 되고 있는 KBS <안녕하세요, 하느님>과
같은 원작이라는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목이 왜 하필 <미스터 마우스>일까?
공연을 보기 전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의학실험에 사용되는 실험용 쥐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의 삶 때문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공연을 보면서 역시나,
내 짐작이 맞았다는 사실에 조금 기뻤다.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 소극장 뮤지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 시킨다.
앞에는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뒷부분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뮤지컬을 보는 내내,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토리가 생각이 났고,
<지하철 1호선> <루나틱>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초반에는 음악이 가사만 바뀌고 너무 반복되는 감이 없어서,
조금 안타까웠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중독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강점으로 작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형적인 모습을 떠나서,
이 뮤지컬은 인간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수술을 통해 천재가 된 정신지체아_인후
뮤지컬은 인후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과학만능주의, 성공지상주의에 빠진 인간의 본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후역 맡은 서범석 씨, 김태한 씨의 바보-천재-다시 바보로 변화하는 연기가 돋보이며,
실험대상이 되어서 '인간'임을 외치는 그의 노래가 귓가에 아른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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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읽어보니,
현빈 님께 굉장히 죄송한 심정이.
그리고,
김은숙 작가 님에 대한
내 판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었구나.



-2006.02.02 16:09에 작성한 글



조금 잘 생긴 배우 기용한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멋있고 아름다운 대사들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감동을 받는건 아니잖아요.
 
사랑을 얼마나 아나요?
죽음을 얼마나 아나요?
 
사랑과 죽음을 그렇게 가볍게 다루지 말아요.

 
 
내가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보고 느낀 점이다.
김태균 감독,
'늑대의 유혹'에 이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현빈을 기용하면 어느정도 10대 소녀팬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빈이 강동원만큼의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다.
브라운관에서는 현빈이 더 멋있는 것 같은데,
스크린에서는 솔직히, 강동원만큼 '허걱'이 안된다.
뭐~ '늑대의 유혹'은 안 봤으니까 할말이 없지만,
'형사'를 보면서는 강동원 얼굴이 클로즈업되서 나오면
나도 '허허헉~'했으니까..
무튼, 김태균 감독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정말 스타만 기용해서 상업적으로 관객수만 조금 나오게 하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던 걸까.
그건 아닐텐데...그런 영화가 되어버린것 같다.
 
'파리의 연인'의 김은숙 작가가 집필을 했다는데
평상시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래도 신세대를 겨냥해 톡톡 튀는 대사들은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대사나 보자~ 생각했는데,
대사는 만화 드라마 등에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예쁜 대사들만...
가득했다. 정말......스토리도 이제는 너무 진부해져버린..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하고,
힘들게 만들었을테니까..
이렇게 너무 비판적으로 나가는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 예쁘게 만들려고만 한 영화같다.
예쁘지만 인공미 가득한 부자연스러움이 강한 영화로
기억될 듯.

<헤드윅> 첫 번째 감상기 였군.
성실히 쓴 걸 보니, 또 어디 제출용이었다는 생각이.
훗.

정말 좋아했는데.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 2005.12.09 15:51에 작성한 글

"나의 일인치에는 눈물이 있습니다."
 
그의 일인치는 언제나 화를 내고 있던 것일까?
 
때로는 열받은 일인치에 대해 미친듯이 노래를 부르고, 때론 토미가 되어 헤드윅에 대한 사랑을 속삭이다, 어린 한센이 되어 오븐에 머리를 박고 노래를 부른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배우의 연기 속에 우리는 헤드윅,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에 대해 세상이 부여하는 억압과 속박에 거부감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 자신도 어딘가에 앵글리인치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 '헤드윅'은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일인치의 성기가 남아 버린 기구한 남자, 아니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은 헤드윅이 한 맨하탄의 삼류호텔 볼룸에 관객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모놀로그와 하드록 넘버, 록 밴드,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풀어나간다. 단 두명의 배우와 네명의 밴드만이 출연하는 뮤지컬인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관객을 웃기게 때로는 울리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그 가운데 극을 진행시켜 나가는 강력한 힘 엄기준(헤드윅 역)이 있었다. 얼굴에 화장을 하고 금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남자 밴드의 등길을 요염하게 쓰다듬는 손길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어색한 섹시함은 오히려 관객을 사로잡는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서문탁(이츠학 역)의 노래와 연기도 돋보였다. 엄기준의 화려한 가창력은 무대를 마치 실제 음악공연장처럼 만들어줬고 관객들은 그의 호흡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능청스러운 표정연기는 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토미와 헤드윅을 번갈아 가며 연기하는 장면은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발과 옷을 벗어 던지는 장면에서는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열받은 일인치를 가지고 있었던 남자도 여자도 아닌 한 음악가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무대 뒤에서 토미가 공연을 하는 뉴욕 자이언트 스태디움에서 노래 소리가 아련히 울려온다. 그래서 헤드윅, 그의 삶이 초라해보일지는 모르지만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음악이 있었기에 그의 무대는 결코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그의 화내는 일인치에는 소외된 이들의 눈물이 있다. 열받은 일인치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서 그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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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란 여자는
뭘 하나 보더라도 참, 많이
고민을 하면서 보는 구나.
그냥 좋으면 좋은 거고,
별로면 별로인건데.
왜 그게 안 될까.


- 2005.08.10 13:59에 작성한 글



카페에 올라와 있는 수 많은 연극 중 '나비'라는 연극이 눈에 띄는 이유는 물론,
할인 티켓이 있었기 때문이지만...ㅡ.ㅡ;;;;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2004 뉴욕Off Broadway Urban Stage Theater 초연작
“2005 서울연극제” The 26th Seoul Theater Festival 공식참가작
“2005 서울연극제” The 26th Seoul Theater Festival 연기상 수상

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연극 자체를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자세한 내용은 보지 않고..
연극을 보러 갔다... 조명으로 만들어 놓은 바닥의 나비 모양이 아름다운 무대가 너무 반가웠지만...

그러나...너무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라서 그런지...
초반에는 연극에 쉽게 집중할 수 없었다.
어설픈 분석과 비평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물론...분석과 비평은 필요하지만 연극 관람을 모두 끝난 후 해야하는데..
의문점과 궁금점, 아쉬움과 감탄들이 뒤섞여 연극 하나에 집중할 수 가 없었다..)
 
연극 '나비'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나의 어설픈 여성주의와 연극의 문학성에 대한 충돌이었다...
'위안부'라는 소재를 다룸으로서 사회에서 무겁고 어두운 부분으로 치부되며,
혹은 관심밖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날카러운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연극은 하나의 예술로 직설법보다는 은유나 비유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박할머니의 대사는 거의 웅변에 가까웠다. '
위안부'에 대한 현실과 사실에 대해서는 관객이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줬지만 이는 거의 설명에 가까웠기때문에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울리지는 못했다. 박할머니 역을 맡으신 배우분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성이 진짜...부러울 정도로 너무나 훌륭하셨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주신 것 같다..그러나 박할머니의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억양과 톤, 높낮이..배우들간의 앙상블이 완벽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이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 김할머니의 태도 변화의 개연성 등 초반부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지는 못했지만..후반부로 갈수록 극에 몰입하게 해주는 뒷심은 강한 것 같다. 조명을 사용한 연출법이라던가 과거와 현재와의 디졸브라던가 연출쪽으로도 어필이 강하게 됐으며 연기는 거의 신에 들린 듯 사람을 끌어당긴다...멋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어설픈 여성주의...
결국은 숨기고 살기를 조장하는 사람이 '어머니'라는 사실이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자식의 치부를 감춰주고 싶은 것이다....보호해주고 싶은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가 있지만 그것이 결국은 보호가 아니었기 때문에....하나의 억압이며, '위안부'를 바라보는 하나의 억압의 눈초리를 대변하는 것만 같아서....그리고, 은폐하고 숨기기를 조장하는 것만 같아서...'어머니'가 참...걸렸다......왜 결국 '하나꼬'와 '어머니'...여성과 여성의 갈등이 되어야 하는가....뭐~ 이런 정리 되지 않은 생각들이...'나비'를 본 내 감상이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
일본의 진상규명과 진실된 사과를 위해...
위안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상처받은 우리나라의 여인들이....
김 할머니처럼...누에고치처럼 꽁꽁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
나비처럼 훨 훨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무대를 봐서...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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