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생이라는 게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야 제 맛이라지만,
참......
나의 경우에는 집중력&실행력&의지력 부족일 뿐.

친구가 어머니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에,
삼각대를 빌려주러 다녀왔다.
친구의 어머니가 사주시는 점심 한 끼, 커피 한잔을 얻어먹고
친구와 잠깐 수다를 떨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름 오늘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돌아오는 길, 집에서 한 정거장 전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좀 빌리고,
집까지 걸어온 후,
얼마전부터 눈 여겨 온 회사에 입사원서 좀 작성하고
그럴 계획이었는데...

입사원서는 커녕,
여기에 또 이렇게 끄적이고 있으니.
이거 참.
그래도 책은 빌렸다.
그것도 어떤 할머니 덕분으로.

사실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으니,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다시 걸어가야 한다는 게 너무나 귀찮게 느껴졌다.
빌려온 책을 읽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쭈욱-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내 머리를 잠식하고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내 앞으로 걸어오셨고,
자리를 양보하며 일어났다.
괜찮다는 할머니께,
이제 내려요. 라고 말하고 보니,
정말 내려야 할 것만 같아서,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할머니께 감사하며,
책을 빌리긴 했는데...
요즘 거의 드라마 중독 수준인지라...
책을 보려할지 모르겠다.
활자가 점점 낯설어진다.

과감히 끊어야 할 것들.
드라마, 커피, 맥주.
(맥주는 그래도 요즘 덜 하지만)

시작해야 할 것들.
영어, 운동, 그리고 생각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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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였다.
K본부의 단막극 공모전에서 떨어진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화가 난다거나 속이 상하지 않는다.
어차피 졸작이었으니까.

하지만 문득!
이전에 내게 있었던 일들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실이 조금은 보였다.

다음 달...
나는 또 한번의 실패를 맛봐야만 하겠지.
즐겁게 기다리자.
그 실패를.

그리고,
물론 오늘 하루도 엉망진창이었지만...
어제 밤을 새며
마음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과거로 흘러가
어린 나와 마주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답이 나왔다.

난 참으로 비겁한 겁장이였던 것 같다.
바보처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하고 싶지 않은 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에서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난 한번도 진심을 다해 지금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노력을 해본적이 없다.
욕심이 많다 이야기 해 왔으면서도 난 정말 중요한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아니 그 욕심에 걸맞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일 수도...

정말 식상한 표현지만, 나도 노력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
그래서 현재에서 가능한 것에 만족하고 자기 위안을 얻기보다는,
정말 꿈꾸던 것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고 싶다.

자유라 일컬었던 나태를 버리고 구속을 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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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났다.
날 전혀 알지 못하는 세명의 사람을 만났다.
하얀 종이 위에 끄적인 몇자의 글자로 그들은 나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몇 개의 질문으로 날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까?
그 햐안 종이에 난 내 인생을 얼마나 적어 넣을 수 있을까?
한 번도 생각 한 적 없는 대답으로 날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그곳에 앉아 있던 난, 얼마나 진실했을까?
그들은 어쩜 나의 거짓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간절하지 않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내 눈 속, 내 말 속에서 자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정말 지금에서 떠나야하는 순간이 와 버린걸까.
그렇다면 지금을 떠난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 걸까?

사람을 만났다.
나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세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함께한 1여 년의 시간...
그들이 아는 나는 진실한 나의 얼마만큼의 부분일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와는 다른 꿈과 희망으로 무장한 사람들.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기 보다는 아련한 추억의 기쁨으로 가득찬 공간과 시간.
버려버린 과거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현재 진행형.
지나간 시간 속에 서 있는 내가,
지금의 내게 말을 건다.
괜찮다고.
과거의 그 모든 시간들이.
그래서 과거로 머물러야 함을.

사람과 말했다.
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한 명의 사람과 말했다.
내 청춘이 쓰라리듯, 너의 청춘도 쓰라리구나.
지랄같은 청춘.
하지만 이 순간이 지나고, 이 시간이 지나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멀어져가도
우린 여전히 불안할지 몰라.
위험은 인생 곳곳에 지뢰밭 처럼 존재해 있으니까.
사랑에 상쳐 받고, 사람에 상처 받고, 꿈과 희망에 상처 받고.
그래서 슬픈 이야기.

하지만 또 우리는 청춘에 위로 받고, 사랑과 사람과 꿈과 희망에 또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모든 건 괜찮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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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10년 11월 7일
공연장 : 대학로 이다




좋아한다는 것이 잘 알고 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좋아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해왔다. 그리고 오늘,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닫게 되었다.

잘 모르면 어때? 눈치 보지 않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다면 좋아한다고 말해도 괜찮은 거 아냐?

종종 그런 생각을 해 왔다. 내가 음악이라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음악을 좋아하고 싶었지만 옛날의 내게 음악이란 모든 것에 두떨어지고 싶지 않던 내가 이성으로 좋아하던 대상이었다.

남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거기에 맞처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 그게 음악을 마주하는 나의 자세 였다.

하지만 2005년 한 뮤지션(혹은 아이돌, 엔터테이너)를 좋아하면서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을 죽음의 유혹으로부터 구해준 음악. 그 사람이 살아가고 싶게 위로를 건네 준 음악. 처음엔 단순히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가 좋아한다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그의 음악을 듣고...

그러다보니 나 역시, 나도 모르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아니, 지금도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때로 음악 속에 파묻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우울함이 내 폐부를 휩쓸고 갈 때에는 내게 음악이 위로가 되어 주는 순간이 왔다.

아직도 마니아처럼 음악을 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게 된 내가 좋다. 20살. 인디 밴드를 좋아하던 친구들 틈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거리를 뒀던 내 자신이 아쉬울만큼. 지금이라면이란 미련을 질질 흘리며 다닐 만큼은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운명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타이밍이라는 것은 있나보다. 그렇게 음악에 목 말라하고 있을때 기자 친구가 음악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 친구의 덕으로 보게된 크라잉넛 콘서트. 콘서트만 보는 거면 상관이 없었는데 친구는 뒷풀이에 참석을 해야 했고 동행인의 입장으로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친구야 기자라는 명목이 있었지만 나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니까.

근데 그렇다고 뒷걸음치고 싶지도 않았다. 옵션 부록 같은 존재일지라도 쉽게 경험할수 없는 시간과 공간이니까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나보다 조금더 그 장소와 공간을 낯설어 할 수 있는 그 친구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

콘서트는 솔직히 너무 좋았다. 정말 평범한 일반 대중. 크라잉넛의 노래라고는 전국민이 알고있는 <말달리자><룩셈부르크><서커스 유랑단><밤이 깊었네> 정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신나고 즐겁던지! <양귀비>나 <좋지 아니한가><비둘기>등등등 넘 좋은 노래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무대에서의 그들이 너무나 신나고 즐거워보여서 행복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그들. 마음껏 춤을 추고, 마음껏 소리를 질러도 아무렇지 않은 시간과 공간. 자유 그 자체인 그 시공간이 너무 좋았다. 당분간은 또 그들의 음악을 미친듯이 듣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들과의 뒷풀이. 몇 마디 나누진 못했지만, 오라버니들이시기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너무나 순수하게 느껴져서 또 한 번 기분이 좋은 순간이었다.

어쩔수 없이 나는 무대가 좋다.
무대 위에서 행복해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
오늘 그들의 공연, 그들과의 시간을 통해 나는 행복의 길을 보았다. 내가 가야할 길... 내가 걸어야 할 길.. 그렇게 또 난 용기를 얻었다.

투명인간이어도 상관없어.
내 스스로가 자신으로 존재할 수있는 시간과 공간.
한걸음 더 그렇게 그렇게.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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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체들의 연애>처럼.
나는 욕망하기를 잃어버렸다.
창백한 얼굴은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

내 솜털을 곤두서게 만들 일.
희망에 부풀어 하늘을 날아오를 것 처럼 만들 일.
잠자는 시간 조차 아까워 몰두하게 만드는 일.

그런 일이 없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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