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났다.
날 전혀 알지 못하는 세명의 사람을 만났다.
하얀 종이 위에 끄적인 몇자의 글자로 그들은 나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몇 개의 질문으로 날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까?
그 햐안 종이에 난 내 인생을 얼마나 적어 넣을 수 있을까?
한 번도 생각 한 적 없는 대답으로 날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그곳에 앉아 있던 난, 얼마나 진실했을까?
그들은 어쩜 나의 거짓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간절하지 않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내 눈 속, 내 말 속에서 자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정말 지금에서 떠나야하는 순간이 와 버린걸까.
그렇다면 지금을 떠난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 걸까?

사람을 만났다.
나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세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함께한 1여 년의 시간...
그들이 아는 나는 진실한 나의 얼마만큼의 부분일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와는 다른 꿈과 희망으로 무장한 사람들.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이라기 보다는 아련한 추억의 기쁨으로 가득찬 공간과 시간.
버려버린 과거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현재 진행형.
지나간 시간 속에 서 있는 내가,
지금의 내게 말을 건다.
괜찮다고.
과거의 그 모든 시간들이.
그래서 과거로 머물러야 함을.

사람과 말했다.
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한 명의 사람과 말했다.
내 청춘이 쓰라리듯, 너의 청춘도 쓰라리구나.
지랄같은 청춘.
하지만 이 순간이 지나고, 이 시간이 지나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멀어져가도
우린 여전히 불안할지 몰라.
위험은 인생 곳곳에 지뢰밭 처럼 존재해 있으니까.
사랑에 상쳐 받고, 사람에 상처 받고, 꿈과 희망에 상처 받고.
그래서 슬픈 이야기.

하지만 또 우리는 청춘에 위로 받고, 사랑과 사람과 꿈과 희망에 또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모든 건 괜찮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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