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결과였다.
K본부의 단막극 공모전에서 떨어진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화가 난다거나 속이 상하지 않는다.
어차피 졸작이었으니까.

하지만 문득!
이전에 내게 있었던 일들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실이 조금은 보였다.

다음 달...
나는 또 한번의 실패를 맛봐야만 하겠지.
즐겁게 기다리자.
그 실패를.

그리고,
물론 오늘 하루도 엉망진창이었지만...
어제 밤을 새며
마음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과거로 흘러가
어린 나와 마주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답이 나왔다.

난 참으로 비겁한 겁장이였던 것 같다.
바보처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하고 싶지 않은 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에서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난 한번도 진심을 다해 지금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노력을 해본적이 없다.
욕심이 많다 이야기 해 왔으면서도 난 정말 중요한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아니 그 욕심에 걸맞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일 수도...

정말 식상한 표현지만, 나도 노력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
그래서 현재에서 가능한 것에 만족하고 자기 위안을 얻기보다는,
정말 꿈꾸던 것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고 싶다.

자유라 일컬었던 나태를 버리고 구속을 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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