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10년 10월 27일 수
상영관 : 군자 CGV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관심이 가는 영화들이 몇 개 있었다.
이서군 감독의 <된장>이나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등.

한국 영화의 경우 꼭 영화제가 아니라도 볼수 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 왔고, 오늘 드디어 <된장>을 해치워버렸다.

특히나 이 영화는 장진 감독님이 제작한 것으로 내게는 선택의 여지 없이 봐야만 하는 작품이었다.
홍보 포인트가 "장진 사단의 미스터리" 였는데, 새삼스럽게 장진 감독님이 정말 대중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이는 Film It Suda(필름있수다)라는 로고가 엄청나게 반가웠다.

희대의 살인마가 사형 직전에 남긴 한 마디. "된장이 먹고 싶네." 다큐멘터리 PD 유진(류승룡)은 그 사실을 알고 살인마를 홀린 그 된장의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그 접점에서 신비의 된장을 만든 여인, 장혜진(이요원)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쫓아나간다.

여기까지는 기본 줄거리!
본격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좀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아름다운 영상과 흥미로운 스토리지만,
조금 루즈한 감이 있다는 것!
몇군 데 되지 않는 웃음 포인트는 류승룡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함께 한 관객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닥 부각이 되지 않는다.

뻔할 수 있는 러브 스토리를 된장의 비밀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뻔하지 않게 만든 점은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그 모든 스토리의 시작점에 된장찌개를 먹다 붙잡혀간 사형수가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기발하고 괜찮았다는 생각.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좀더 대중에게 어필을 하려면은 그 뻔하고 식상한 사랑 이야기를 좀더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현재 영화는 맛의 비밀을 찾아가는 PD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한간에 이요원의 분량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도 중심축이 PD에 있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듯 싶다.
포스터 및 전단에는 이요원 모습을 메인처럼 만들어 놓았으니!

정말 이요원이 맡은 장혜진의 이야기를 좀더 많이 하는 것이 나와 같이 단순한 여자의 마음을 흔들기는 좋았을 텐데!
전단지에는 나오지 조차 않은 회장의 얘기도 좀더 부각 시키면서... 몇 장면 나오지 않고 스쳐가듯 지나친 인물이었지만 그 박 회장이 내게는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중간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스러운 장면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배경과 주인공(이요원&이동욱)이 멋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영상이 참 예쁘기는 했다.

술 냄새가 나는 남자가 장 냄새가 나는 여자의 사랑.
꽤나 멋있는 조합이었고,
사랑 이야기는 뻔했어도 나름 된장의 미스테리와 어우러져 식상함에서는 사알짝 비켜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된장의 비밀이 밝혀졌을텐 짠한 마음과 마음과 함께 은은한 감동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조금 잔잔한 영화를 기대하고 간다면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지도!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된장찌개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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