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이 생겼다.
하지만,
여러군데 분산된 시선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나오게 만들수 있다.

집중은 딱 한 곳에만!
그리고 나머지 곳에는 꾸준한 성실함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지만 말뿐!
모든 것이 너무나 조급해진다.

간만에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져서
좋.다.

일단. 일본어.
오늘 아침 역시 너무나 피곤해 6시 50분에 눈을 뜨고 말았다.
학원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지만,
난 갈 수밖에 없었다.
왜냐,
마음이 움직이는 곳으로
발길도 향하는 법이니까.

12월에 일본어 시험이 있는데,
고민이다.
2급을 보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3급을 보기에는 뭔가. 뭔가. 뭔가.
용납이 안된다고 해야하나?

지금부터 죽어라고 공부하면 12월에 2급 시험을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회사일이라던지 뭔가가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일본어를 우선시할 수는 없다.
(지금 마음 상으로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면 그냥 이번 시험 보지 말고,
내년에 2급으로 볼까하는데,
일본어 선생님은 그냥 3급이라도 먼저 보란다.
2급은 아무래도 무리라면서.
좀더 고민을 해 봐야 겠다.

그리고 두번째.
블로깅.
이라고 하면 우습고 본 공연 및 영화 정리라도 잘하고 싶다.

일을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공연을 보자고 생각했고,
아직까지는 그래도 잘 지켜지고 있다.

어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보면서는,
그래, 이 일을 하기를 정말 잘했어!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렇다면 본 공연에 대한 블로깅을 하고 싶은데,
그저 감상을 말할 뿐이면 되는 일이 나에게는 왜 그리 어려운 것인지.
그냥, 그렇다.
자꾸만 타인의 글과 나의 글을 비교하고,
좀더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랄까.

그게 자꾸만 나의 손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도 써야만 한다!

세번째는 일이다.
일이 세번째라는 게 좀 찔리기는 하지만,
이건 마음 상에서이고,
현실적으로는 첫번째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보면 아는 일이다.

일을 하는데 아직 큰 어려움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L양이 참 잘한다.
위기감 까지는 아니지만 자극이 된다.
정리도 참 잘하고, 성실하게 고민하고, 결과를 도출해낸다.

그에 반해
나는 정리정돈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고,
그래서 잘 하고 싶다.
결국, 난
잘 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이.어.트.

이 네가지가 요즘 머리속에서 뒤죽박죽이다.
어느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아_
집중하고픈 곳이 너무나 많은
나날들이다.

그래서.
행복한.
나날들.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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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지 2주!
7시 50분 수업이니
새벽반이라고 말하기는 어정쩡한 그 시각.

일본어를 배우는 게 너무나 재미있다.
역시 사람은 하고 싶었던 걸 해야해.

영어는 죽으라고 붙잡고 있어봤자,
하기 싫어 죽을 것만 같더니,
일본어는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다 해서
배우니 능률이 쑥쑥 오른다.

뿐만 아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자고 외쳐댔건만,
10시 출근길에는 항상 패스 패스 패스!

하지만 학원에 가기 위하니
6시 40분에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요,
아침도 꼬박꼬박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오늘과 내일은 학원 방학.
결국 난 오늘도 아침밥을 먹지 못했다.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회사에서는 일들이 슬슬 생기기 시작하는 오늘.
마무리 짓고 싶어서 마음은 급하건만,
회사에서의 시간도,
집에서의 시간도 별로 주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는 날.
하루가 참 길면서도 짧았던 날.
퇴근을 8분 앞두고 있는 지금.

쓸데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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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만 넘어봐라.
내가 부모님에게서 경제적인 독립을 하겠노라.
큰 소리 뻥뻥쳤지만,
내 나이 26살.

아직도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부모님께서 해주겠지.
비빌 언덕이 있다는 것,
그 안도감.

하숙집이 지겹다.
아니, 하숙집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하숙비를 감당하는 게 버겁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고수익(?)의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내가 하숙비를 냈지만,
돈을 벌 곳이 없으면 부모님께서 하숙비 및 생활비를 대주셨다.

이제 일을 시작했으니,
다시 하숙비를 내가 내야할 텐데.
카.....카....카드값이...ㅠㅠ

그리고, 카드값을 정상화 시킨다고 하더라도,
아직 이 회사의 연봉을 모르겠지만,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월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걸로, 하숙비를 내고,
학자금 대출을 갚고,
생활비를 하면,
정말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돈을 모을 수가 없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생활비와 하숙비 뿐.
그렇다면 지금 하숙비보다 더 싼 집을 찾아가야만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월세로 지금 하숙집보다 싼 곳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전세 뿐인데.
전세금은 어떻게 할 거냐고ㅠ

결국은 또 전세금도 부모님께?

참, 산다는 건 치열한 것이다.
특히 대학교를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인생에서 계획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정말 지지고 볶아보자 하면서도,
결국은 부모님께로 귀결할 수 밖에 없는 인생.

아직, 인턴 기간이 2달이나 남아있으니,
아직은 그저 고민만 주구장창하고 있자!
뭔가 결론 내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살면,

괜.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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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의 인턴 기간.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한 달, 1차 평가 후 배치 부서가 있었다.
그리고 두 달 후, 최종 결정이 남아 있다.

처음에는 죽어라고 못하지 않는 이상,
실력에 노력과 성실마저 없지 않는 이상,
잘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사고방식을 뜯어 고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너무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것도 좋지는 않다.

'사목'이라는 나의 어릴 적 별명.
중학교 시절,
사소한 일에 목숨거는 여자라는 의미에서
나를 빈정거리는 한 무리(?)의 친구들이 지어준 것이었다.

대놓고 욕을 하지도 못하면서,
뒷말을 하는 그 아이들을 나는 신경 쓰지 않았었다.

아니, 솔직히 지금까지 이 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아
난 충분히 신경을 썼을 지도 모른다.
다만, 상처 받지 않았을 뿐.
아니,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뿐.

그래서 나는 그 아이들의 빈정거림을
나의 장점 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래, 나는 체육 시간에 멀리 뛰기 하나도 악착같이 한다.

근데, 그건, 그 아이들 말처럼 점수 0.5점을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냥 그렇게 태어났을 뿐.
눈 앞에 있는 것,
그리고 싫지 않은 것.
그렇다면 잘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그것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것을 버렸다.
어쩌면 아주 많아.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서,
다시 그런 태생적 성격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난 그저 잘 하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다.
몰라졌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과연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과연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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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 길.
계단을 오르는데, 지하철 역 입구에 아저씨 두 분이 어딘가를 향해 핸드폰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양새가 사진을 찍는 듯 했다.
아저씨들이 핸드폰 사진기로 무언가를 찍고 있다니,
무슨 연예인이라도 서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다 올라서,
그 두 아저씨의 핸드폰이 향하고 있는 곳을 바라봤다.

연예인?
내 빈약한 상상력이란ㅠ
내 죽어버린 감성이란.

무지개였다.
내가 좋아하는 무지개.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무지개.


                                                      <출처:문화일보 김연수 기자>

26살.
지금까지 몇 번의 무지개를 만났지만,
오늘 처럼 아름다운 모습의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아저씨도, 아줌마도, 학생도
그 자리에 멈춰 한 참을 서 있게 만드는 무지개.
주위 상점의 직원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한참을 서 있게 만드는 무지개.
어쩔 수 없이 무지개를 등지고,
걸어가야 할 때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 보게 하는 무지개.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눈 앞에 하늘은 주황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하늘이 날 살려냈다.

어제 퇴근길은 조금 힘이 들었었다.
나때문에.
나의 모난 성격때문에.
나의 이기심때문에.

중학교 3학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아니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바라보자고 다짐했었다.

한 발자국 앞서 나가려는 내 성격이,
때로는 타인을 상처입혔고,
결국은 나를 상처 입혔었다.

나의 성격은
타인에게 미움을 불러 일으켰고,
그 미움이 나에게 직접 닿지는 않았어도,
그 미움의 공기가,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한 발자국 물러서는 법을 배우자.

그렇게 나는 중학교 3학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내 안에 있는 본성은 끊임없이 고개를 쳐든다.

내 생각을 굽히지 않음.
이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은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악의가 아니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
무시가 아니다.

그저 저 아이는 천성이 저런 거구나.
그러니까 나쁘지 않아.

그러니까 나쁘지 않아.
그러니까 나쁘지 않아.

하지만,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또 '당신은 나빠요'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아닌지, 퇴근길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나쁜 사람, 힘든 사람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힘이 들었던 하루.
하늘이 말했다.
무지개가 말했다.

괜찮아.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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