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편안하고 안락한 마지막 밤을 보낸 거 같다. 맥주 한 캔이라는 적정량의 알코올과 좋아하는 드라마의 최종회 한 편. 물론 화려한 홍콩 밤거리를 느끼지 못했다는 건 가슴이 좀 아프기는 하지만 이렇게 시작되고 이렇게 지내온 시간에서는 이런 마지막도 나쁘지 않을까...하는 생각! 물론 나 홀로 맘이 편했다는 게 어젯밤의 핵심 내용을 들은 오늘 아침에서야 조금 미안해지기는 했으나.

또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으나 '잘 모르겠다'. 그런데 누군가의 말처럼 모든 것을 다 알아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모르는 것은 모르는채로 사는 것도 나쁘진 않진 않을까. 우선 삶에 충실해지자. 하루밖에 알지 못하는 이에게 미래는 없을 수 있지만, 하루조차 알지 못하는 이에게 미래는 더더욱 없다. 우선 서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고 멋있게.

하지만 놓지는 말자.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걸어가야할지 명확하게 바라보자.

정말 뜬금없는 흐름으로 이야기해보자면 기내에서 일 할까? 말까? 하긴 해야하는데...진짜 하기 싫다. 회사에서도 걱정이다. 어떻게 될까? 어떤 분위기일까? 뭐, 뭐, 뭐.
코감기가 왔나보다. 시큰시큰하다. 눈을 자꾸만 찡끗찡끗하게 된다.
못된 버릇 발견! 타인이 말할 때 끊고 끼어들지 말 것!

비행기 안. 잊고 있던 다짐들이 떠오른다. 살아가면서 꼭 한 번은 하거 싶은 일들. (요즘은 버킷 리스트라고 하던데...내가 처음 이 리스트를 작성할 때만 해도 그런 말들이 없었다. 뭐 제대로 된 리스튿 아니긴 하였으나.) 그 중 한가지인 스카이 다이빙! 어쩜 이렇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다보다는 하늘이 좋을까? 특히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하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보다는 푹신 푹신한 구름 때문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드런 하늘. 다시금 작성해보고 싶다.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 시간에, 돈에, 조급함에, 용기가 없어서 잊고 있던 많은 것들. 그것들을 떠오려보자. 그리고 시작해보자. 늦지 않았음은. 잊어버린 것은 다시 기억해내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렇게 살아가자.

-외국 사람과 자유롭게 회화가 가능할 정도의 언어 실력 만들기
-스카이 다이빙하기
-뉴질랜드에 가서 번지점프하기
-부모님 모시고 스위스 여행가기
-응급처치 자격증 타기
-스쿠버 다이빙 배우기
-컨밴션 기획 자격증 따기
-세계일주 하기(특히 캄보디아 가서 앙코르와트 보기, 터키의 카파도키아 보기, 얼음 호텔에서 숙박해보기, 나라에 가서 사슴 먹이 주고 오기, 몽골에 가서 밤하늘의 별보며 일보기, 인도 가서 어떤 느낌을 받을지 확인하기)
-사랑하는 사람이랑 새우깡으로 모닥불 놀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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