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30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업무상으로) 어젯밤 술을 딱 적당히 달콤하게 마셨나보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심하게 잠에 빠져버렸다. 아침에 몇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묵직하게 남아있는 맥주가 어찌나 아깝던지! 김 다 빠진, 식어버린 맥주를 원샷으로 마셔버릴 뻔 했다. 무튼. 오늘은 나는 이.상.하.다.
조금 이상해져 버린 것 같다.

흐흐.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 맞는 듯하다. 쉽지 않은 일정이구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 흘러 흘러...에효. 한번 일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그 말과 마음들은 먹어버리자. 뭐 5시간만 견디면 되잖어. 물론 방송과는 달리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더 중요하지만...아...기대하는 바가 너무 큰데...그 기대에 부응해야할텐데...일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계속 일 이야기만 하고 있다. 어쩜 L양이 말한대로 나도 모르게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재밌다, 즐겁다, 신기하다 등등등의 마음이 있...있...있나? 아하하하하! 쉽지 않은 인생사. 뭐 이렇고 저렇고 그런게 인생 아니겠어? 놀자 놀자 놀자! 한 전 살가 가는 인생, 미친듯이 웃으며 살면 되는 것이지! 야르~~~~!!

오늘의 내가 이상하긴 한 것 같다. 홍콩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일까? 머리 속이 앞으로 해야할 일, 나아가야 할 일로 한가득이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묻는다면 그것은 또.... 일이 마구 마구 힘들지는 않았는데...또 그렇다고 엄청 엄청 즐겁지도 않으니까. 항상 나의 문제는 그것이다. 감정의 높낮음이 거의 없다는 것. 홍콩에 머물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이 마음을 어찌할꼬.

마지막을 스펙터클하게!!!!!

숨이 목까지 차올랐다. 가을방학의 <호흡과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휴. 목에 걸린 숨에 습기가 찼나보다. 울컥하려 하네.
이 와중에 첫번째는 내가 아닌데, 두 개 다 내 실수로 덤터기 썼다는 억울함. 더불어 두 번째 역시 이유가 타인이었다는 생각. (명확하게 아니라고,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해 놓고 나중에 가서 왜 그랬냐고 물으신다면...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잘못했다 말해야지요.) 그리고....그리고...그리고...세상에 수많은 그리고들. 말하지 못하고 살아져야 할 그리고들. 아. 그리고 같은 삶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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