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리뷰가 아니라 그냥, 킹덤 3화를 보던 중 쓰는 글입니다.

   (드라마 내용 없음 주의!)

 

 

나는 좀비물이 싫다. 어린 시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크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뱀파이어나 드라큘라 장르는 그래도 괜찮은데, 좀비물은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뱀파이어나 드라큘라 장르가 괜찮은 이유는 그들이 잘 생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트와일라잇>도 별로 땡기지 않았다) 그 유명한 <워킹데드>나 <부산행>은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당연지사 <킹덤>도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국내외 반응이 나쁘지 않고, (배두나 연기 논란이 있었던 기억과 외국 사람들이 ‘갓’에 푹 빠졌다는 그런 가십이 떠오른다) 한국형 새로운 시도라는 평도 있고,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의 문제보다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매달 월정액이 나가는 넷플릭스 돈이 아깝기도 했다. 일단 보고 싶은... 보다는 봐야 할 리스트에 넣어놓았는데 여전히 시작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몇 가지 다짐을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국내 드라마를 최소 1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재미가 있든 없든 간에. 그래서 김희선과 주원이 나오는 <앨리스>와 고수와 허진호가 나오는 <미씽:그들이 있었다>를 시작해보았다. 원래라면 손을 대지 않았을 드라마였을 것이다. 2020년 드라마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그들의 제작사, 연출가, 작가 등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으아..... 킹덤 2회인데 목들이 다 댕강 댕강 잘려나가고 있다. 싫어요.) 그냥 마음가짐을 다잡는 용도랄까.

 

3화 보는 중인데, 너무 물량 공세다. 3회 도입 정도의 속도감이나 연출은 괜찮았는데 너무 길고 너무 많으니까.....질린다. (또 목이 댕강이네.) 아침에 홈트를 하면서 볼 드라마를 찾다가 <킹덤>을 시작해버렸다. 외국 드라마는 자막을 봐야 하니 어렵고 한국 드라마 중 고민을 하다가 <킹덤>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니 멈출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하핫. 멈추기는 어렵구나. 오늘은 <킹덤> Day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1회를 무조건 보겠다는 다짐 속에 살짝 걱정되는 것은 드라마가 재미가 있건 없건 1회를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는 걸 잘못하겠다. 끝이 보고 싶어진다. 드라마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현재 3회 감상 중인데, 확실히 몰입력이 있긴 하다. 일단 설정 자체가 끝내준다. 좀비와 궁궐 내 세력 다툼을 엮어낸 점이나 상황 상황의 아이러니랄까. 그리고 심각한 상황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케미와 개그감(?). 캐릭터 플레이도 좋고, 김은희 작가님의 저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외국인이 보기에는 확실히 한복이나 기와, 한옥 등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할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고. 개인적으로 배두나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욕 먹을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김성규 배우, 처음 보는데 눈에 들어옴.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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