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블로그>를 좋아했던 입장으로서, <유럽블로그>도 관심이 가는 작품 중에 하나였다.

우선 시즌 1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자면,

나는 김수로라는 사람이 너무 궁금하다.

연예계에서 그렇게 인지도를 얻은 사람이 왜 공연에 목숨을 거는 건지,

나는 그게 참 의아스럽다.

그의 공연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건데 네임밸류를 너무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블로그>라니 땡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지.만.

시즌 1을 그리 감동스럽게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리 감동스럽지 않았고,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았을 뿐.)

시즌 2를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시즌 1에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조금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김도현(?), 김경수, 서경수 배우도 나오고.

 

우선, 음악은 큰 변화는 없었지만,

김경수 배우가 맡은 캐릭터에 변화가 크다.

시즌 1때 어떤 배우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캐릭터는 시력을 잃고 여행을 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한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두려움에 여행을 떠나는 컨셉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이 컨셉이 훨~~~~씬 좋다.

시즌 1을 볼 때는 이런 신파가 워야? 라는 생각이 들었었따.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공감이 간다.

 

시즌 1때 (유일하게 기억이 나는 배우) 이규형 배우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서경수 배우도 참 잘했다.

그 배우가 그렇게 웃긴지 몰랐다.

그리고 김경수 배우도... 실제 본인인 것마냥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라스트.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처음 만났던 김도현 배우.

아놔. 이 분을 어찌하면 좋을지.

내가 생활 연기를 참 좋아하는데, 이 분 최고!!!!

그때도 미친 듯이 웃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엄지 척!

정말... 애드리브도 강하고 순발력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최고인 분이다.

 

그리고, 세 배우의 합, 케미도 훌륭했고.

공연을 보면서, 2008년 나의 유럽 여행을 떠올렸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날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공연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게 아닐까.

 

아- 여행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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