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사람들이 왜 위키드에 열광하는지 잘 모르겠다.
2009년이니까.... 몇년 전이지? 한 5년 전.
공연 업계 종사자 분께 해외에 나가서 꼭 봐야 하는 뮤지컬로 '위키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한국에 꼭 들여와서 공연을 올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근데 한국에 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거라고.
그래서 뭔가 위키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뭔가 대단할 거라고, 뭔가 훌륭할 거라고...

여하튼.
그 분의 예상과는 달리 작년(맞나?) 처음 오리지널 공연이 한국에 들어왔고,
올해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아... 올린 포스터는 지금 보니 오리지널 공연이네)
오리지널 공연의 경우,
정말 '드디어 내가 말로만 듣던 위키드를 보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솔직히... 내 스타일이 아니다. 

뮤지컬보다는 연극을 훨씬 좋아하는 나의 성향은 
화려한 무대 기술에는 그닥 반응을 하지 않는다.
도로시를 비튼 내용까지는 좋았으나... 그냥 그닥... 그 판타지가 나를 자극하지는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로 하는 공연을 보고는 싶었는데...
한번 표를 날려버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전 김선영, 김보경, 이지훈의 캐스트로 관람 완료.

기대를 안 했지만....
아무리 기대를 안 했어도...
그래도....
너무 재미 없다.
나름 넘버들은 좋아했었는데... 
한국어 가사로 바꾸어 놓으니... 뭐랄까....
그 좋았던 느낌도 하나도 안 살고.
아아아- 아쉬워.
함께 동행한 친구의 경우
실제 브로드웨이에서도 한번 보고,
한국에 온 내한 공연도 한번 봤는데...
이번 라이선스를 보고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잘 모르겠다.
뮤지컬을 그냥 오락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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