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코로나를 핑계대며, 공연을 잘 보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이상 코로나 시국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지켜가는 것 같았다.

올해 3월즈음. 

더 이상 코로나를 핑계 삼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웃긴 게...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잠깐, 아주 잠깐이지만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이 나에게 자극이 된다. 

 

원래 저녁 공연으로 뮤지컬 <비틀쥬스>만 보려고 했는데,

연극 <완벽한 타인>이 동일한 극장에서 하는데다가

막공일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종일반을 선택했다. 

 

지금은 사실 코로나 확인자 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게 맞긴 하지만,

솔직히 생활이... 일상이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시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완벽한 타인>,

저녁 7시에 대극장에서 뮤지컬 <비틀쥬스>를 본다. 

얼마만에 오는 광화문인가. 

예전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근처 예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청계천을 걷는 것이 최고의 힐링 코스였던 적이 있었는데. 

 

여하튼 낮공연이 끝나고 나니, 3시 48분. 

저녁 공연까지는 약 3시간이 빈다.

스벅과 엔젤리너스 중 고민을 하다가 '에그 반미'가 먹고 싶어서

엔젤리너스를 선택했다. 

3층에 오니......  아무도 없다. 

마치 한 층을 모두 통대관 한듯...

 

 

알바 중인 자료 조사를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하하하. 

공연 보는 것만큼만 열심히 하면 좋을 텐데. 

 

P.s 공연은 주로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를 하지만

간혹 좋은 좌석에서 안 봐도 상관 없는 공연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나는 어떤 공연도 자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위메프나 티몬의 특가를 이용하기도 한다. 

오늘도 철저한 가격 비교 후 <비틀쥬스>는 위메프, <완벽한 타인>은 티몬에서 예매를 했는데.

하하. <완벽한 타인> 예매 내역이 그들 시스템 상 리스트에서 누락이 되었나 보다.

정보가 없다면서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뒤에 사람들은 줄줄이 서 있고.

결제 내역이 확실하면 어쨌든 잔여석 중에서 발권해서 전달 주고, 나중에 정리를 하면 될텐데,

회사와 전화만 하는 티켓매니저를 보면서 좀 속이 터지기는 했다. 

관극하면서 처음 겪는 일. 

친절해야지 상냥해야지 싶다가도 살짜쿵 짜증이 밀려오는 건,

인간이기에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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