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지고 싶지 않은데,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려고 하네.

 

행복주택을 검색하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신혼희망타운'이 계속 올라오는 바람에ㅠ 의식의 흐름이)

정말 내가 갈 곳은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서울을 다녀오는데 왕복 3시간.

이사 이후 집순이가 되어,

서울에 잘 나가지 않는다.

일이 꼭 있을 때만 나서는데...

일주일에 한 두번밖에 안 되는 그 시간들이 지치고 지친다.

 

10월 쯤에는 꼭 서울로 이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

그러려면 결국은 돈이 필요하고.

다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올해 2월에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나는 '대학생 계층'이 아니다.

고등교육법, 평생교육법, 근로자직업 능력 개발법에 따라

대학원생은 그들의 조건인 '대학'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는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청년 계층'에 포함되지만

그리고 예술인 복지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예술인에 포함되지만

소득이 있는 업무한 종사한 기간이 총5년이 넘어 사회초년생에 포함되지 않는다.

 

 

게다가 난 신혼부부도 아니고, 고령자 역시 아니다.

무주택세대구성원이지만

월세를 피해 수원에 온지 2년이 넘어가서

서울지역의 주거급여수여자로는 신청을 할 수가 없다.

 

사실 모르고 있었던 사실은 아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서울 이사 후 주거급여수여자 자격을 획득할 생각이었는데

눈 앞의 삶이 퍽퍽하다보니 이렇게 또 주저앉게 되었고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아! 서러운 나의 타지 생활.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는 16년 동안 한 집에 살았는데

스물한 살부터는 떠돌이 삶을 멈출 수가 없구나.

 

2004 - 2006 4인 1실 기숙사

2007 - 2009 하숙 (with 룸메이트)

2009 - 2011 여성전용 임대 아파트 (3룸 아파트의 방 하나)

2011.12 - 2013.01 쉐어하우스 (2룸 아파트의 방 하나)

2013.01 - 2015.09 원룸

2015.09 - 2016.11 가족 찬스 in 수원 (2룸 빌라의 방 하나)

2016.11 - 2018.05 가족 찬스 in 수원 (2룸 빌라의 방)

2018.06 - Now  가족 찬스 in 수원 (3룸 아파트의 방 하나)

 

 

타지 생활 15년,

많이도 떠돌아 다녔구나.

그런데 나는 또 어디로 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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