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 대학로 JH아트홀 / 김귀선, 박호산 / 작,연출-차현석 / 극단 후암

 

+ 공연을 보고 감상을 남긴 다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되었다.

무언가 글로 적어 내려가는 것은 잘 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적어 내려갔을 때 돌아오는 생각의 차이에 따른 비판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기지 않으면, 그대로 잊혀지고 지워지는 경우들이 많기에

그저 생각의 단상들을 적어 내려가기고 한다.

 

+ <흑백다방>은 2인극 페스티벌에서 공연 됐을 때부터, 매우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공연 제목이나 포스터, 시놉시스가 마음에 들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서 인지, 매번 놓치다 이번 일번출구 연극제를 통해서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JH아트홀. 왠만한 대학로 극장이 대충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SH아트홀로 가버려다. 그 앞에서 어찌나 당황했는지.

김삿갓(?)에서 막걸리를 열심히 마셨는데 그 건물 2층에 JH아트홀이 있는지 몰랐다.

극장은 뭐, 로비에 환기만 좀.

오래간만에 완전 소극장 연극, 가슴이 좀 두근 두근 했다.

 

+예전에 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배우'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데,

이번 일번출구 연극제 <흑백다방>에 출연하는 박호산 배우는... 공연 관람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언제부터 인가 박호산 배우의 연기에는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공연을 다 보고 난 후,

러닝 타임이 너무 짧다는 생각. 60분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은데.... 살짝 아쉽다.

처음에 소리가 사라졌다가 (LP 음악이나 전화벨 소리) 엔딩에서 음악이 울리는 거 너무 좋다.

7080년 대 분위기가 나는 다방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스토리 구조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고,

'믿는다'는 것에 대해, '신뢰'에 대해,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웃음 포인트도 있고, 눈물 포인트도 있고.

(옆에 앉아 있던 관객은 매우 많이 울었으나, 나는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음)

하지만................. 뭔가 뭔가 뭔가 2% 아쉬움. 그 아쉬움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 건지...

여운은 좋았지만, 뭔가 임팩트가 약하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그래도 2인극은 참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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