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자: 2009년 4월 11일
장소: 대학로 예술마당



이미 한 번 본적이 있는 뮤지컬이었다.
어느해 겨울,
친구들과 함께 봤었던.
참 많이 웃었고, 조금은 울었던 것 같다.
공연을 보고 난 후 몰려드는 유쾌함이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뮤지컬을 함께 보고 난 친구들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한국인의 정서를 잘 파악한 소극장 뮤지컬이라고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1여년 넘은 지금,
그저 재밌고, 감동적이고, 유쾌했다는 사실 외에는
뮤지컬 넘버도 그렇고, 구체적인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의 감동은 딱 거기까지 였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친구 K양과 함께 하는 공연에 이것을 선택한 것은,
이 공연을 본 대부분의 친구들이 재밌었다는 평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 더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일단, 최악의 관객!
호응이 이토록 없는 관객은 처음이다.
나 역시 그렇게 선동적인 관객은 되지 못한 지라,
박수를 치고 싶은데 그 고요속에서 먼저 칠 용기는 없고,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뒤에서 계속 부스럭 무엇인가를 꺼내 드시는 듯한
아저씨 아주머니 커플.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지
공연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가물 가물한 기억에도 이전에 봤던 공연보다
배우들의 노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내용은,
그전에도 그렇듯,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

딱 나를 미치게 만들 결정적인 배우를 발견한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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