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도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먼저 보고 온 3인의 평가가 좋지는 않았다.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였을까.

기대 보다는 재밌게 보았다.

 

우선 오랜만에 보는 김수용 배우의 캐릭터와 연기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ㄷ.
마이클 리는.... 나의(?) 마이클 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그의 작품을 보면 볼수록 나는 혼란속으로.

좋은데 안 좋고, 안 좋은데 좋아......

이, 카오스.

 

사실 마이클 리의 어눌한 한국어 대사들이 듣기에 편하지는 않다.

얼마전에 본 <록키 호러 픽쳐쇼>도 그렇고.

처음에는 진짜 마이클 리의 공연은 송스루만 봐야 하나 생각했다가,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진다.

그래도 저렇게 좋은 배우를 많은 공연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배우는 그러하고 공연, 컨텐츠 적으로 스토리가ㅠㅠㅠ

같이 간 친구는 공연을 보면서 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도 있지만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음악이 좋았다는 의견이었지만.

 

난 음악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그리 좋지도 않았다. 전체적으로 올드하고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랄까.

다시 스토리 얘기를 하자면 너무 잡다하게 늘어놓은 기분이었다.

전쟁에서의 인류애, 동지애, 지고지순한 사랑, 권력의 암투, 야망과 신념, 가족애...... 동경과 배신.
뭔 놈의 하고자 하는 말이 이렇게 많아. 어쩌라고요.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소재는 다 끼워넣은 듯.

그리고.... 그렇게 그릴 수 밖에 없었겠지만 나폴레옹 캐릭터가 그게 맞나 싶다.

인간적인 고뇌 잘 모르겠고, 영웅 잘 모르겠고.........

그냥, 너무 주변에 흔들리는 캐릭터라는 생각. (물론 마이클 리의 노래가, 혹은 음악이 잘 커버해주었지만)


조세핀 캐릭터도 마찬가지. 넘버는 멋있지만 그렇게 무력하게 쫓겨나? 아... 잘 모르겠다.
김수용 배우가 좋아서 그랬겠지만 그 캐릭터가 마음에 들고 내 눈에는 오히려 주인공 처럼 보였다.

(넘버로 보면 그건 아닐 듯 하지만)

최근 대극장 공연을 잘 안 봐서 배우들을 잘 몰랐는데 전반적으로 다 만족스러웠다.
아, 세트는 간지가 없어서 약간 촌스러웠다는 생각.

 
마지막으로 아- 하고 싶은 말 있었는데 생각 났다.
나폴레옹은 왜 레미제라블이 되지 못했는가.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은 작품이어서,

한번쯤 보기를 잘 한 것 같다.

 

이것으로 감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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