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작품이기는 하나,

우연치 않은 계기에... 마음의 준비 없이(?)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이석준, 오종혁 배우 캐스팅으로.

아빠 역할은 배수빈 배우나 오종혁 배우 둘 다 상관이 없었지만..

아들 역할을 오종혁 보다는 윤나무 배우가 보고 싶었다.

 

우선 배우에 대해서 조금 언급을 해보자면...

내 스스로도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배수빈 배우는 무대에서 본 적도 없는데 믿음과 신뢰가 간다.

무대 위에 있는 배수빈 배우를 만나보고 싶다.

이석준 배우는 큰 호불호는 없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매력적이라고 느껴진다.

중년(?)의 멋있음을 온몸으로 내뿜는다고 해야할까.

윤나무 배우는..... 어쩔 수 없이 인정.

연기 참 잘하시는 것 같다.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배우의 작품을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냥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오.종.혁.

아직까지도 아이돌의 느낌이 나한테는 더 많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날들>에서 본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솔직히 크게 인상이 깊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래도 아직도 벗고 있지 못했던 오종혁이라는 배우에 대한 편견에서 조금은 탈피했다고 해야 할까.

장애를 가진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내줬다.

그리고 배수빈 배우 보다 이석준 배우로 본 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뭐라 말할 필요 없이 엄지 척!

(배수빈 배우를 무대 위에서 본적도 없으면서... 아직은 10대 후반의 아들을 가지고 있는 아빠 역할로 잘 상상이 안 간다...

이건 칭찬인지... 아닌지...)

 

디테일한 공연에 대한 정보는 없었는데...

함께 한 지인이 엄청~~~ 슬프다면서 휴지를 꼭 챙기라고 했다.

중반까지는 크게 슬프지 않았는데...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뮤지컬 <빨래>를 보면서 간혹 가다가... 사회적 약자들을 다룬 <동행> 등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킬미 나우>는 정말....... <사랑의 리퀘스트>였다......

이건........ 너무 슬픈 소재잖아.

한국에서 이런 걸 '신파'라는 표현을 쓰고는 하는데...

캐나다 (맞는 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에서 넘어온 작품이... 이런 신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니...

 

장애를 가진 아들과...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

아.... 소재 및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게 드라마가 아니라, 눈 감아서는 안 되는 현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연극이 좋았던 것은 신파로 보일 수 있는 소재와 상황 속에서도

'결국'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연인.

아버지와 아들.

오빠와 여동생.

 

이 와중... 친구 고모와의 사랑은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답답하기도 했다.

아픈 조카에 이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조카 친구와의 사랑이라니.

엄마와 새언니, 오빠에 이어서... 그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진희 배우님... <프라이드>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이셨는데... 여기서도 참 좋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너무 '리얼'하게 보여줬다는 것.

특히나 '성'에 대한 부분.

생각해 볼 지점이 많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안락사까지도...

이렇게 하나 하나 적어내려가다 보니... 정말...

사회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

하지만 그것을 하나로 잘 꿰어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 하나 튀지 않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적절한 재미와 엄청난 슬픔을 함께 가미하여.

 

오래간만에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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