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드림걸즈>를 봤던, 그 때의 그 감정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참 많이 흥겨워했고, 뭐가 그리 아팠는지 참 많이 울었다.

그래서 2009년 다시 무대에서 <드림걸즈>를봤을 땐, 걱정이 앞섰다. 그리곤 엄마 오리를 잊지 못하듯 뮤지컬 <드림걸즈>는 내게 실망이 되었다. 지금 기억하는 이유는 '소울'이 느껴지지 않아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15년에, 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드림걸즈>. 사실 기대보다도 찾아온 기회이자 의무였다.

무대와 앙상블이 전처럼 화려하지 않다는 건 다른 리뷰를 통해 봤었다. 하지만 잘 기억 나지 않지만 2009년 당시에는 화려한 무대도 나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 당시 소울 가득해야 하고, 향수 가득해야 하는 무대가 화려한 LED로 채워지는 게 싫었었다. 그래서 인지... 나는 이번 무대가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의상과 안무는....... 하아- 하아-.

게다가 캐스팅도 사실은 원했던 배우들이 아니었다. 최현선, 박은미 배우. 박은미 배우는 좀 궁금하긴 했으나, 최현선 배우는... 글쎄. 사실, 에피라는 캐릭터를 가장 애정하는 입장에서 차지연 배우의 공연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최현선 배우도 좋았음. 참 잘 어울리셨다. 그리고 잘 하셨고. 박은미 배우는 살짝 매력이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감정이 있는 배우인지라 OK!

이번 공연 최고의 수확은 박은석 배우. 이 분은 <주홍글씨>에서 눈 여겨 보게 됐는데... 좋아 좋아 좋아!! 원래 최민철 배우를 좋아하는데... 박은석 배우 완전 매력적임! 매력덩어리! 이렇게 공연에서 관심가는 배우를 만나게 되는 게 참 좋다.

이번 공연은 좋아하는 넘버들을 라이브로 듣게 된 것에 만족한다. 작품이 전반적으로 엄청 좋다의 느낌은 아니지만 음악이 주는 힘은 위대한 거니까. 그리고 스토리 역시!

기회가 된다면 차지연 배우가 부르는 넘버들은 라이브로 한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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