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하라 하야토 때문에 보게 된 <루키즈>. 하지만 하야토에게로 향하는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배우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하야 코이데 케이스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잘 생긴 듯 보였고, 어떻게 보면 그 잘생김이 매우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잘 생긴 느낌. 하지만 도저히 내가 저 배우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 <루키즈> 11편을 다 보고 나서, 그의 우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검색창에서 그의 이름을 쳐보니 <노다메 칸타빌레>가 나오는 것이 아니가? 그러자 머릿 속을 스치고 가는 인물 하나가 있었다. 설마? 정말? 진짜? 설마 정말  진짜 그는 마스미짱이었다. 치아키 선배를 좋아하는 아프로 머리의 간신 수염을 한 남자.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눈물 많고 연약해보이지만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던 모범생 타입의 <루키즈> 미코시바와 수다스럽고 변태(?)같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마스미 짱을. 그러자 언젠가 잡지에서 봤던 그의 기사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도 잡지를 보며, 잘 생겼구나, 마스미짱이라니 인정할 수 없어라고 울부짖었던 내가 있었는데.

이 외에도 <고쿠센 2> <연공>에서도 나왔었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솔직히 <고쿠센 2> 자체를 1편에 비해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케이스케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누군가에 인상에 깊게 남는 외모와 연기가 아니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놀란 것이 때론 주역으로서도 전혀 손색 없는 그가, 또 때로는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평범함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 참을 수 없는 갭이 너무 좋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조금만 각도를 돌려서 바라보면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 것만 같아서 반해버릴 것 같다. 영화 <사이보그 그녀>에서의 순수남도 <키사라기>에서의 이중적인 모습도 너무 좋았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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