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애에 별 관심 없다.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고, 때때로 곁에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 바람은 지속성을 띄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은 내게 스쳐 지나갈 바람일 뿐이다.
이는 내가 엄청난 사랑에 상처가 있거나 그래서가 아니다.
그저 습관과 천성의 그 어딘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봤을 때 나는 남녀에 구분없이 누구와도 친할 것만 같은, 심지어 남자와 더 친할 수 있는 성격이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남자를 굉장히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는 스타일이다.
아마도 이는 엄청나게 보수적이었던 부모님의 영향이었을 것다.
이성교제를 반대하며 자식을 억압하는 부모님이 아니었음에도 부모님의 성향은 자식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내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는 남자의 수는 극소수이며, 심지어 환경조차 이십 몇년 째 주위에 남자가 없다.
그러면 찾아 다니려는 노력이라도 해야하는데 나느 그게 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게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찾아 오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게 사랑라는 게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도 있다.
나는 아마도 타인 보다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나보다.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없드면 내게 사랑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아직 이루지 못한 게 있다면 사랑 따위, 라는 마음.
물론 여성으로 자신 없는 것도 있고.

그래서 나는 나보다 날 더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기 이기적인 날, 사랑에 있어 못나고 못난 날 보듬아줄 사람이...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다.
오늘 남자 친구와의 교제에 있어 부모님의 반대에 붖힌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는 게 너무나 힘들면서도, 상대를 놓을 수조차 없는 그 친구가 답답하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과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물론 나도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이 아프지도, 미칠 듯이 보고 싶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마음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누구를 만나도 똑같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미칠듯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면 나는,
어떤 글도 쓸 수 없을 거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지껄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에 대하여  (0) 2011.03.23
"보고싶다" 보다는 "보러갈께"라는 말  (0) 2011.01.25
남의 이야기  (0) 2011.01.16
별짓을 다한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0) 2011.01.10
일상  (0) 2011.01.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