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이후 <1987> 보고....
뭘 볼까 고민하다가
<모가디슈> 관람 이후 평 중에 류승완 감독의 전작인
(와우. 이 와중에 류승완 감독 필모를 검색해봤는데 시동,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했네. 몰랐네. 시동은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본 영화, 엑시트는 영화관에서 본 거, 사바하는 볼 생각도 없었떤 영화)
<군함도>의 단점을 보완한 영화라고.
<군함도>의 경우, 사실 처음부터 그리 땡기는 영화는 아니였다.
군함도에 대한 이슈를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 <무한도전> 하시마 섬 편이었다.
(<무한도전> 빠순이 였음)
하지만 이상하게 땡기지 않았고, 심지어 개봉 이후 평이 좋지 않자 더 볼 마음이 사라졌었다.
근데 <모가디슈>를 계기로 그래도 한번 보자 싶어 시작.
욕을 먹었으면 왜 먹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봤는데....... 흠....
러닝타임 동안.....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를 못했다.
분노, 슬픔, 환희 등.
일단 수많은 비평과 마찬가지로 군함도를 배경으로만 이용했다는 느낌.
서사가 너무 작위적이고 중구난방이고,
황정민 부녀는 그냥 <국제시장>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신파이고.
(신파라도 <국제시장>은 나름 재밌게 봤다. 국뽕라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노인이 된 황정민이 자기 아버지 사진을 들고... “저 이정도면 잘 살았지요.”라고 말하는 거였다. 자식들은 다 엄마만 챙기는 상황에서 방에 혼자 앉아서..... 하는 그 읊조림이 우리 아빠를 생각하게 해서... 그래서... 그 영화가 좋았던 것 같다)
여하튼 <군함도>에 대한 평이 좋지 않다는 건...
사람들의 시선이 개취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일관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그 다음 선택한 영화는 <26년>.
하.... 웹툰 <26년>을 보고 심하게 분노하고 심하게 울어서 영화화가 된다고 했을 때 약간의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왜 안 봤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다시 보려고 정보를 찾아보니 2012년 영화.
게다가 캐스팅이 딱히 땡기지가 않았다.
진구나 배수빈은 좋아하지만 한혜진과 임슬옹이 너무 땡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불안한 건... 이유가 있다.
<군함도>는... 그나마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멈추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는데...
<26년>은 몇 번을 멈칫 멈칫 했다.
아무리 의미가 좋다 한들 내가 이걸 계속 보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영화적으로’
사실 웹툰을 너무 오래 전에 봐서, 그 당시의 감정 외에는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난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이건 나의 상상과 너무 다르잖아.
연출도, 캐릭터도 너무 평면적이라....
아니... 평면적이기만 하면 그래도 상관 없는데.... 임슬옹이 맡은 캐릭터는 완전 비호감이고...
그럼 스토리라인도 탄탄해야 할 텐데...
아무리 픽션이고 허구라 할지라도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아서....
보는 내내.... 흠...... 감정은커녕... 아쉬움이 너무 컸다.
전두환 살인 계획이라는...
그 어마무시한 컨셉을.... 조금만 더 잘 만들었더라면.
‘영화’적으로 조금만 더 좋은 퀄리티가 나왔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전두환에 분노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뭐, 내가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감히 추측해보건데...
투자 및 제작이 쉽지 않을 컨텐츠였을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더 퀄리티가 낮아졌을 수도.
전혀 확신할 수는 없는 나만의 생각이지만...
여러모로 너무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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