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죽은 신을 찾으러,
아기 무덤이 있다는 뒷동산을 찾아갔다.
무덤에 앉아 있으니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내게로 와서 말을 건넨다.
지난 번에 62개의 알을 낳았다고.
그런데 먼저 부화해 버린 47개의 유충이
부화하지 못한 알들을 먹어버렸다고.
빨간 딱지 날개에 있는 9쌍의 점들을
살며시 내 손에 쥐어주고는 날아가버렸다.
나는 점 두개를 손에 쥐고
깨어나지 못한채 형제에게 먹혀버린
15개의 알을 위한 추모의 묵념을 한다.
검은 점이 사라져버려
빨간 딱지만 남은 어미 무당벌레를 생각한다.
+)
잘 못 쓰여진 시일까?
빨간 딱지에 있는 9쌍의 점들을 손에 쥐어줬는데,
왜 두 개만 손에 쥐고 묵념을 하는 걸까?
이해가 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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