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모메 식당


언젠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꽤 괜찮겠다라고 생각한 영화이다.
소통과 연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이 마음에 든다.

2. 달려라 자전거


감독 임성운
출연 한효주, 이영훈

작은 영화관에서 몇 번을 망설였던 영화.
소소한 일상.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나름 훌륭한 결말이었다.

그렇게 첫사랑은 흘러가 버리는 것니까.
그러니까. 괜찮은 인생!

3. 로맨틱 아일랜드


누군가는 보라카이의 홍보물이라고 말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게 깊이를 만들기 어려우니까.
선균 님과 민기(무열이)가 너무 멋있으니까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4. 20세기 소년: 제 1장 강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였기 때문에,
이전에 시사회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배우가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반해버린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에 선택했다.
만화의 명성만큼이나 흥미로웠다.
만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는 To Be Continue!

결국 나는 후속편을 기다리지 못하고 만화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5. 무지개 여신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괜찮은 영화였다.
‘청춘’이라는 한 단어가 줄곧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일본 멜로의 한계.
하지만 또 그게 매력인 거겠지.

6. 후아유(2002)


조승우라는 배우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나영의 매력도 100% 발산.
배우들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는데,
그 이야기도 꽤나 괜찮았다.

그저 좋은 영화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꺼내보니, 완벽하지 않는 점들이 보인다.
뒷심 부족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2%정도 부족해도,
마음을 움직이니까 괜찮다.

7. 웃음의 대학


미타니 코키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웃음의 대학>이라는 연극이 대학로에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게 미타니 코키의 작품인지는 그때 당시에 몰랐다.
뭐. 미타니 코키라는 사람 자체를 그때는 몰랐지만.

아쉬운대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봤다.
(연극을 본 사람들에 의하면, 일본어 특유의 억양과 말에서 느껴지는 웃음이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니 그게 잘 느껴지지 않았다고해서, 일본 영화를 본게 더 다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연극 때문에 대충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영화화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영화보다는 연극이 더 좋은 작품일 것 같다.
감동과 유쾌함은 있지만.....

8. 미술관 옆 동물원


감독 이정향
출연 심은하, 이정재

지금은 <이터널 선샤인>에서 그 1위를 내주고 말았지만,
그 전까지 내가 가장 좋아했던 멜로 영화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랜만에 꺼내본 <미술관 옆 동물원>.
봐도 봐도 좋다라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것 같다.

영화라는 게 영화적인 문법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닐까?

나는 춘희가 좋다.
그렇게 사랑을 머리로 밖에 하지 못하는 춘희가 좋다.

마치 나와 같아서.
나는 춘희가 좋다.

9. 그랜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동진의 영화평을 봐도,
씨네 21을 봐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격찬하는 글들만 가득했다.

그만큼 좋은 영화이겠지 싶으면서도,
왠지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 사람에게 쉽사리 정이 가지 않았다.

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알게 된 건
<체인질링> 때문!
물론 이전에는 영화에 취미 이상의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도 있고,
좋아하는 것 이외에는 깊게 파고들려하지 않는 습성 때문이기도 했다.

칭찬 일색인 리뷰들에 이상한 오기가 생겨,
뒤늦게야 보게 된 <그랜토리노>.
그냥 나의 말은.
“역시”뿐.

사람들이 “만수무강만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0.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정윤수
출연 손예진, 김주혁

사회 통념을 뒤집어 버리는 이야기! 나도 나름 편견의 틀과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었음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아내가 결혼했다>는 눈을 거둘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실제적으로 아직까지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성들이 존재한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강지처 클럽>처럼!
그런데 그 주체를 여성으로 바꿨다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가 (혹은 소설이) 발칙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린 아직도 사회의 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숏버스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이미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본 적이 있었던 숏버스.
제한상영가 논란 끝에 상영하는 영화였기에 이미 봤던 영화라도 극장에 가서 봐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 승리를 축하하며!

<헤드윅>을 감명깊게 본 나에게는 존 카메론 미첼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지지가 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이 영화가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영화중에 가장 강한 노출의 강도였지만 (살짝 충격적일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람은 위안을 얻고 소통을 하는 것일지도...

12. 도쿄 소나타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카가와 테루유키, 코이즈미 코쿄

좋아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저 좋았다. 이런 영화가 좋다.
딱히 극적이고 영화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사람의 감정을 알게 모르게 자극하는.

뭔가를 설명하려고 애쓰거나 희망과 재미, 혹은 웃음만을 품는 영화 보다,
이렇게 살며시 나를 건드리는 영화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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