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장하드에 있던 사진 하나.

 

불가능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다짐을 하게 된다.

다짐 후에는 언제나 자괴감과 실망이 따라온다.

왜 다짐해놓고 지키지 못하는가.

욕망을 따라오지 못하는 의지는 언제나 날 슬프게 만든다.

 

오늘 HDD(hard disk drive) 케이스를 하나 구매했다.

예전에 쓰던 노트북이 있었는데, 노트북 메인보드가 망가지면서 겨우 HDD 하나를 건졌다.

근데 그 HDD가 1TB 외장하드 케이스에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케이스를 사면 그 노트북 HDD를 운용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케이스 구매!

그러고 보니 그 다음에는

접촉 불량으로 사용 불가능했던 500MB 외장하드도 분해(?) 시키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1대,

1TB 외장하드 하나, 500MB 외장하드 하나, 이전 노트북 HDD 하나를 정리 중에 있다.

그런데 참 재미있다.

언제? 왜? 받아놓은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영화, 드라마가 한 가득이다.

그 영화를, 드라마를 왜 다운 받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나의 취향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취향 끝에 내가 다다르고 싶은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전히 보지도 못하고 다운 받아놓은 1TB에 가까운 영상들.

나는 언제쯤 그 작품들을 다 보게 될까.

조금은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

 

며칠 안으로 이 외장하드들을 다 정리하고,

조금은 더 체계적으로 살고 싶다.

컴퓨터(or 외장하드)가 정리되는 것처럼

내 인생도 정리하고 싶다.

 

그래서 조금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

 

조금은 더 열심히 살고 싶다.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그게 '나'라는 사실을 나는 잊지 않아야 한다.

 

부디 내일도, 과거를 추억하게 되기를...

미래를 꿈꾸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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