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24를 돌아다니다가,
<박한별's 팁스토리>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보았다.

사실, 연예인에 책에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연예인이라는 이름만으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이들, 혹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에 비해
너무나 쉽게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연예인 책들을 보면,
솔직히 아주 약간은 빈정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일종의 부러움이자 시기 그리고 질투였을지도 모른다.
특히나 실용서가 아닌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이들을 보면.
(솔직히 그렇다고 그들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나 에세이 분야라도.)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언제가 한번쯤은 내보고 싶다는 꿈을 꾸듯,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아나가는 그들이라면,
당연히 그런 욕구가 더 강렬하지 않을까.
그러니 그들의 글이, 책이 단지 유명세를 바탕으로 한 상업 추구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쩌면 '언젠가는'이라는 네 글자로 간직해온 '꿈'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함부로 비웃어서는 안 된다고.

일부에서는 실용서에 비중된 그들의 책을 보고,
과연 전문가가 아닌 그들이 얼마나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글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들이 실용서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리고 이제는 그들 역시도 경쟁이다.
연예인들의 책이 등장했던 초반과는 다르게 이름만으로
'베스트셀러'를 보장 받지 못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연예인 책들과 대중의 비판적인 시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 역시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내야만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감동을 받으려는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도 있다.
다른 세상을 책을 통해 만나보고,
다른 사람의 삶을 꿈꿔보고.

그래서 모든 책들은 다 소중하다.
내가 연예인 책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 <박한별's 팁스토리>를 집어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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