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냥 지껄이기에 넣으려고 했는데.
결국은 '작은 서점'에다 쓰고야 말았다.

<AB형 자기 설명서>
처음에는 중요한 책도 아니고, 그저 회사 책꽂이에 있길래
심심풀이 삼아 꺼내 읽었는데.
이게 좀 웃기고 재밌다.

한국인만큼이나 심리나 혈액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데,
맹신하지는 않지만 꽤나 즐기는 편이다.
좋은 건 좋구나, 기뻐하면 되고
안 좋은 건, 믿을 거 뭐 있어 하면서 무시하면 되니까.
통계일 뿐이라는 걸 알긴 알지만,
그렇게 알면서도 뻥 터진 부분이 있었다.

맨 마지막,
기타 시뮬레이션에서 '이럴 때 AB형이라면'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동화 속 주인공들을 AB형이라는 가정하에,
다시 리라이팅을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처음으로 나온 <헨젤과 그레텔>이 대박인데,

"부모가 깊은 숲 속에 자신들을 버리고 간다.
헨젤과 그레텔이 AB형이었다면?

오   빠 : 넌 어떻게 할래?
여동생 : 글쎄 일단 돌아갈 거야. 길도 아니까.
오   빠 : 그럼, 난 이대로 그냥 가출하겠어. 새로운 일도 좀 해보고 싶고....
여동생 : 그래, 알았어. 그럼 간다.
오   빠 : 그래. 안녕."

AB형 남매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글인지,
아니면 우리 오빠와 내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우리 오빠와 나의 싱크로율 100%라고 해야할까?
오빠에게도 말해줬는데, 미친듯이 웃는다.

그냥 심심풀이 삼아 읽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혈액형 따위 잘 믿지 않는다고 해놓고,
이런 말 하기가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맞는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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