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진짜 예쁜 책이다.
얇은 두께 때문에 조금은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러스트와 베란다를 가꾸는 소소한 팁들이 실용적이기도 하면서,
감성을 자극한다.
그저 실용서에 머물렀다면 조금은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에세이에 중점을 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인테리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비싼 돈을 들이거나, 전문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최대한 간단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그리고 베란다에 벌러덩 누워 별보기, 책읽기, 커피 마시기 등.
콜롬버스의 달걀 처럼, 알고는 있으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들을
알려준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예쁜 책을 좋아한다면....
베란다 가꾸기에 관심이 있다면,
감수성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이런 책도 꽤나 괜찮지 않을까.


 


“당신의 베란다,

어쩌다 덤으로 얻은 쓸모없는 증정품처럼 덩그러니 방치되어있지는 않나요?

베란다에 약간의 상상력을 입혀주세요.

당신의 베란다가 꽤나 재미있는 공간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집 안의 공간인 동시에 밖이기도 한 ‘베란다’란 참으로 신기한 장소다활용하기에 따라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방치된 베란다를 바라보다 어느날 문득, 그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히라사와 마리코. 그녀는 베란다를 관찰하고,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고 정보를 찾아보며 그 장소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두 달. 베란다를 즐기기 위한 그녀의 아이디어 노트가 한 장 한 장 채워져 나갈수록 베란다 역시 재미난 공간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한다혼자서는 하기 힘든 베란다 리뉴얼을 업자에게 맡기는 일에서부터 돈 들이지 않고 장식하는 일친구들과 함께 베란다를 즐기는 일 등그녀가 공개하는 베란다 활용 아이디어 노트베란다에서 식물을 가꾸는 실용적인 노하우뿐만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소소하고 따뜻한 에세이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함을 더한다.

 

# 사소한 것도 특별하게 만든다! 베란다를 장식하는 아이디어 노트

 

   베란다 꾸미기. 힘들고 돈도 많이 들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보자이미 갖고 있거나 근처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에 작은 정성만 더한다면 쉽고 저렴하게, 예쁜 베란다를 만들 수 있다. 집 안에 있던 익숙한 물건도 베란다로 꺼내 다시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먹고 난 수프 캔 등을 활용하면 베란다에 걸 멋진 랜턴이 만들어지기도 하고한 장의 천으로 햇빛 가리개를 만들어 설치하면 베란다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변하기도 한다비전문가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베란다 장식 방법이 한가득게다가 그 과정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어 재밌게 따라할 수 있다조금의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사소한 것도 특별한 장식이 되고, 이렇게 스스로 꾸민 베란다는 자꾸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 베란다 리뉴얼 계획 스타트! Step By Step, 나를 따라 오세요.

 

   베란다를 장식하는 일은 스스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바닥 공사나 잔디심기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작가는 베란다 리뉴얼 과정을 8단계로 나눠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베란다 리뉴얼에 앞서 고민하는 일반적인 내용을 짚어주고, 상담 받는 과정도 상세히 담아 놓았다또한 리뉴얼한 베란다에서 초보 농부가 되어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씨앗을 구입하거나, 새싹이 나오는 모습에 감탄한다정보와 함께 저자의 감성이 들어간 글로 공감을 얻어내기에도 충분하다. 베란다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과정과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져 망설였다면 작가가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 보자어느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자신만의 베란다를 만나게 될 것이다

 

# 베란다에 낭만을 담아보자.

 

  아름답게 꾸며진 베란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 외에도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베란다에 서서 아침 체조를 하거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거나, 조그마한 풀을 만들어 놓고 발을 담근다던가작가는 베란다가 잊고 있던 낭만을 떠올리게 해주는 장소라고 한다특히나 ‘베란다 함께 즐기기’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베란다에서 요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소박하지만 특별할 수 있는 경험담을 이야기 해준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인테리어에 대한 조언이나 리뉴얼에 대한 지식 전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베란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나와 같은 내 이웃이 서로 힘을 모아 만들어 낸 소소하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베란다 활용 아이디어 노트<베란다 시작했습니다>를 보면 베란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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