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그런데 읽다보니,
엄청 열심히 봤고, 열심히 썼군.
그러고 보니, 기억이 새록 새록.
재밌네.
근데, 내가 스토리에서 아쉬워하던 두 가지는 뭐였을까?



- 2006.11.05 18:40에 작성한 글




영화 <잔혹한 출근>
솔직한 심정으로 절대로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아마 아무리 평가가 좋게 나온다고 해도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냥 공짜표가 생겼다는 친구의 말에,
수업도 빼먹고 이 영화를 보러가게 됐다.
 
배우 열전 1. 김 수 로
 
이 영화를 보기 이전의 김수로는 나에게,
그냥 코메디 배우일 뿐이다.
가끔씩 토크쇼나 오락방송에 나오는 그의 모습을 볼때면
참 재치있고 말을 잘한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를 진정한 배우로 바라본 적은 한번도 없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잔혹한 출근>을 보고 싶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도,
'김수로'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네임 밸류때문일 것이다.
'김수로'가 나온 영화는 다 그렇고 그런,
(조금 과격한 표현을 하자면) 삼류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 그것은 김수로의 영화를 모두 챙겨보지 않았고,
한 배우를 제대로 보지 않으려 했던,
편협한 사고에 갇혀버렸떤 나의 사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생각 이외로 훌륭했고,
김수로는 배우로 빛나고 있었다.
 
이 영화는 주목할 만한 배우와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배우열전 2. 이 선 균
 
이선균(사진은 올리지 못했지만)
이선균이란 배우에게 주목을 한 게 언제부터였을까.
MBC의 <연인들>? 아니다. 거기서는 별로 좋다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SBS <천년지애>에서 또 보게 되고, 그냥 이선균이라는 배우는
자꾸만 눈에 띄는 배우가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나는 그의 매혹적인 목소리에 반해버린 것 같다.
중저음. 그가 훌륭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그가 <잔혹한 출근>에서 전혀 김수로에게 꿇리지 않았고
그 점이 나를 정말 기분 좋게 해줬다.
 
배우열전 3. 오 광 록
 
그리고 목소리로 날 사로 잡은 또 다른 남자.
그의 이름은 바로 오. 광. 록.
오광록 선생님 (이 분은 왠지 이름만 부를 수 없는 강력한 포스가 느껴진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제는 너무 유명해지셔서 내가 애써 찾지 않아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오광록 선생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점은 너무나 좋지만,
처음에는 왜 자꾸 이런 영화에 나올까 생각했었다.(극장에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정말 별로인 영화일 꺼라고 생각했다ㅠㅠ)
그러나 정말 딱이다! 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역과의 일체감.
그리고 그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그 분만의 느낌.
아~ 너무 멋있다.
후배가 받아다 준 싸인에서 처럼,
선생님, 우리 언젠가 만나요~^^
 
배우열전 4. 김 영 민
 
그리고 김. 영. 민 (오른쪽 사진 분)
정말 이분을 어찌해야할런지 모르겠다.
이 분은 1차적으로 외관으로 나를 자극하고, 2차적으로 분위기로 나를 자극한다. 항상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내 앞에 나타나 주셔서,
그 분의 방송을 볼 때마다, "아~ 누구지? 너무 괜찮다."라고 생각을 하고 찾아보면 "아~ 김영민 씨구나.." 이런 상황의 반복이다.
이 번에도 영화를 보면서 "아~ 너무 괜찮다. 연기도 잘하고 멋있다. 누구지? 집에가서 찾아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크레딧이 올라갈 때 눈에 확 꽂혀버린 그 이름 "김. 영. 민"
아~! 이분이셨구나...
영화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수취인불명> 등에 나왔었는데, 내가 이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극배우로 느껴지는 그 느낌 때문이랄까.
<햄릿> <에쿠우스> 등 개성있고, 강렬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솔직하게 이분의 연극을 단 한번도 본 적은 없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웃기지만) 그를 보고 있으면, 그가 연극배우라는 사실을 몰랐을 때도, 그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그게 너무나 좋다.
이 분을 좀더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도 찾으려 했으나, <잔혹한 출근> 이미지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ㅠㅠ>
 
배우열전 5. 김 병 옥
 
그리고 배우 마지막.
김. 병. 옥. 님
우리는 아마 <친절한 금자씨>에서 '목사'역을 맡았을 때부터
그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박힌 것 같다.
그러나 그 뒤로 너무 그런 역으로만 나오신다.
<예의 없는 것들>에서도 그렇고.
살기가 느껴져 그를 보고 있으면 무섭다.(연기를 잘한다는 의미일테지만)
한 4년전부터 영화쪽에서 인상깊은 감초역을 톡톡히 해주시는
이 분이 주목된다.
 
배우열전 6. 오 만 석
 
그리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만석씨와는 참, 어중간한 느낌이다.
사실 오만석이라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도 모르고
이름 만으로 익숙해졌고,
이름 만으로 혼자 친해진.
뮤지컬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름이 너무 정겨워서, 이름이 너무 친숙해서
"우리 동네 만석 씨" 그러면서 장난을 쳤었는데,
이제 <신돈> <포도밭 사나이>로 드라마도 점령하시고,
이제 영화까지.
뭐~ 잘되시길 빈다.
아_ 이분에 대한 나의 감정은 정말 어설퍼.
이름만 좋아하나?? ㅋㅋ
 
#### 스토리.
생각했던 것보다는 만족 스러운 스토리였으나,
두가지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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