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생이라는 게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야 제 맛이라지만,
참......
나의 경우에는 집중력&실행력&의지력 부족일 뿐.

친구가 어머니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에,
삼각대를 빌려주러 다녀왔다.
친구의 어머니가 사주시는 점심 한 끼, 커피 한잔을 얻어먹고
친구와 잠깐 수다를 떨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름 오늘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돌아오는 길, 집에서 한 정거장 전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좀 빌리고,
집까지 걸어온 후,
얼마전부터 눈 여겨 온 회사에 입사원서 좀 작성하고
그럴 계획이었는데...

입사원서는 커녕,
여기에 또 이렇게 끄적이고 있으니.
이거 참.
그래도 책은 빌렸다.
그것도 어떤 할머니 덕분으로.

사실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있으니,
한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다시 걸어가야 한다는 게 너무나 귀찮게 느껴졌다.
빌려온 책을 읽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쭈욱-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내 머리를 잠식하고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이 내 앞으로 걸어오셨고,
자리를 양보하며 일어났다.
괜찮다는 할머니께,
이제 내려요. 라고 말하고 보니,
정말 내려야 할 것만 같아서,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할머니께 감사하며,
책을 빌리긴 했는데...
요즘 거의 드라마 중독 수준인지라...
책을 보려할지 모르겠다.
활자가 점점 낯설어진다.

과감히 끊어야 할 것들.
드라마, 커피, 맥주.
(맥주는 그래도 요즘 덜 하지만)

시작해야 할 것들.
영어, 운동, 그리고 생각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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