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8/ 강남동양아트홀
낮 12시에 오천원으로 연극보기.
쉽게 할 수는 없는 경험인데… 정말 시간만 많다면 저렴한 방법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것 같다.
KB국민은행 문화 브런치로 보게 된 <옥탑방 고양이>.
사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초연 때 이미 한번 본적 있는 연극이다.
젊은 두 남녀의 동거 이야기.
그 당시에도 꽤 재미있게 봤었다.
중간에 살짝 졸던 친구는 어느새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물론 나는 눈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옥탑방 고양이>는 여전히 유쾌했다.
4명이라는 적은 인원이지만… 남녀 고양이 역을 맡은 배우들이 쉼 없이 역할을 달리하며 웃음을 책임진다.
사실… 공연 시작하기 전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았었다.
배우가 나와서 공연 전에 안내 멘트를 하는데…
이렇게 아침에 공연하기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좋다며… 능청스러운 멘트로 관객들을 빵빵 터트려주었다.
KB국민은행 홍보하는 것 때문에 회사 이름도 섞어가면서 멘트를 하는데… 일부러 버벅(일부러가 아닐 수도 있지만)거리고… 안 하던 말 하려니까 힘들다면서 웃는데…
참… 그 분 재미있으셨다.
그리고 남자 배우.
장지우라는 배우였는데… 아, 정말 훤칠하셨다.
내가 공연을 본 날이 어버이날 12시라서 관객 중 중년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정말 많았었다.
특히나 아주머니들이… 그 남배우를 어찌나 좋아들 하시는지.
그가 복근을 공개할 때.
정말 나는 관객석이 떠나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투닥투닥하며 알콩달콩해지던 남녀 주인공이 술을 먹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 장면에서… 암전 후 조명이 켜지니… 두 사람이 한 이불을 덮고 있는데…
그 때 객석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 좋겠다”
정말….. 순간 정적이 감돌다가 사람들이 다 박장대소하는데 나도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관객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공연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감동.
연인과 함께 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봐도 무리가 없을 만한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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