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였고,
지친 일주일이었고,
지친 일년이었고,
지친 스물여덟해였어.
목구멍에 울음이 걸려있네.
반문하지 못했던 거,
그대들이 틀렸다고 말하지 못했던 거,
그건,
나 역시 떳떳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야.
뭐라고 해야할까.
방관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손을 놓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정신 한 구석을 그 어느 산골짜기에 숨겨놓고
살았던 것 같아.
헛말이 튀어나오고,
헛글을 끄적이고.
기억은 파편처럼 흩날리고.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는 것뿐 아니냐고 하다가,
그냥, 견뎌야 하는게 삶이라는 사실이
진짜, 못견디게 싫어진다.
서 있는데 비틀거리고,
걷는데 누워 있고,
그렇게 모든 삶은 슬로우모션처럼.
어지러워서 이리 저리,
삐굴 삐굴.
떼구르르르르.
그렇게 굴러다니는 생각의 단상들.
오.늘.
그리고 어.제.
내일은,
내일은,
내일은.
'지껄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배 (0) | 2011.12.20 |
---|---|
스.포.트.라.이.트. (0) | 2011.12.18 |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0) | 2011.12.13 |
비오는 아침 (0) | 2011.11.18 |
안개 속을 걷다 (0) | 2011.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