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7분.
잠은 오지 않아.
블랙 커피를 밤 12시 이후 두 잔이나 먹었거든.
아직 카페인이 내 세포 속 곳곳에 남아있지.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나의 수면 체계는 그깟 카페인 따위에 망가지지 않으니까.
면역력이 생겨 버렸거든.
카페인 면역력.
이제 두 시간 후,
나는 또 '증발해버리고 싶어'라고 읊조리며 아침을 맞이하게 될거야.
아침 8시 20분.
그리곤 또 나의 혼잣말과는 전혀 다른 하루를 보내겠지.
아, 배고파.
아, 배아파.
날이 밝아요.
해가 뜨네요.
아침이 오네요.
나는 사라져요.
나는, 사라질 거에요.
내가 사라진 자리엔,
아마도 카페인만이 동동,
떠다니겠죠.
그럼 난 내일 밤.
다시 당신을 찾아 올게요.
지금은,
새벽 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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