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부터,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에 사로잡혔다.
내 몸이 70%의 수분이 아니라, 70%의 외로움으로 이뤄진 것 마냥.
견딜 수 없는 지극한 외로움에 사로잡혔다.

뭐, 그래서,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질병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었다.

회사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는 상황 속에서,
가위에 손을 베었을 때,
정말 피가 뚝뚝 떨어진다는 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는 아무도 모르게 은행에 간다고 하며,
근처 약국에 가서 응급처치를 했었다.

사촌 언니의 신혼집을 처음으로 방문하던 날,
복통에 시달려 한숨도 못 자며, 고통스러워 했을 때,
사촌 언니 옆에서 자고 있었으면서도,
홀로 그 고통을 모두 이겨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서야 병원에 가서,
오한과 발열이 수반된 세균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1시간 동안 수액을 맞아야만 했다.

그게 나다.
그게 나다.

아파도 홀로 참아보는 게 나다.
어쩌면 미련한 것이다.
아니다.
진실로 미련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나다.
이런 나를,

이런 나를,
이런 나를,
이런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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