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본 사람들이 너무나 당황스러워 했던 공연 <요셉 어메이징>.
6명의 사람 중 나 혼자 좋아했던 공연 <요셉 어메이징>.
아- 어쩌란 말씀이십니까.
나는 이런 공연도 좋은데.

조성모와 최정원이 나왔던 요셉 어메이징.
사실 기대를 하고 보지는 않았다.
워낙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나는 이 공연이 너무 너무 너무 즐거웠다.
'좋았다'라는 표현보다는 '즐거웠다'라는 표현이 좀더 정확한 것 같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
그냥 이솝 우화나 교훈 가득한 전래동화 같은 느낌.
종교에 별 관심이 없지만....
나는 그냥 이 공연의 막 나감이 좋았다.
웨버가 장난 처럼 학예회 용으로 만든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장르를 불문하는 음악.
그리고 쇼적인 군무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딱!! 좋다.
밴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도 좋았고...
정말... 안무들도 마음에 들었다.
막장 스럽고 유치 찬란한 웃음 포인트도.. 좋았고.

<톡식히어로>를 봤을 때와 약간 비슷한 느낌.
더 망가지고.. 더 B급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가.

이 공연을 보면서 어설프게 성인극 흉내를 내기보다는 아예 가족극으로 가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최근에는 그렇게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웨버의 작품이니까 <오페라의 유령>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
너무 유치한 내용과 춤, 음악에 더욱 큰 실망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보면... 정말 유쾌하다.

다만, 조성모와 최정원은... 불안 불안 불안.
누군가.. 공연이 다 끝난 후 어떤 관객이 일행에게 "조성모는...왜 뮤지컬 노래도 다 '아시나요' 같지?"하는데.......
옆에서 듣다가 빵 터졌다는 거.

부끄럽지만 살며시 고백하자면...
며칠 뒤....  정동하와 리사의 공연으로 한 번 더 보았다는 거.
정동하는 가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발성은 진짜 죽였다.
(조성모도 가수 출신인데ㅠ)
공연 자체가 연기력을 크게 요하지는 않으니... 나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컨츄리하고 굵은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굉장히 포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리사는 잘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임팩트는 최정원이... 더 훌륭한 듯.
노래는...... 흠흠흠이지만... 연륜은 역시 무시를 하지 못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커튼콜.
무리하게 시간 늘리려고 요셉의 솔로고 리프라이즈 하는 부분은 무자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앙상블과 전 출연지의 춤은...
그냥 쇼적으로 너무 즐겁고 훌륭했다.

커튼콜이 제일 멋있어요...라고 말한다면..
욕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만족하니까.

브라운관 연기를 꽤나 괜찮게 봤던 임시완도 궁금하고...
무대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송창의도 궁금하고...
이러다 또 보러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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