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읽어보니,
현빈 님께 굉장히 죄송한 심정이.
그리고,
김은숙 작가 님에 대한
내 판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었구나.



-2006.02.02 16:09에 작성한 글



조금 잘 생긴 배우 기용한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멋있고 아름다운 대사들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감동을 받는건 아니잖아요.
 
사랑을 얼마나 아나요?
죽음을 얼마나 아나요?
 
사랑과 죽음을 그렇게 가볍게 다루지 말아요.

 
 
내가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보고 느낀 점이다.
김태균 감독,
'늑대의 유혹'에 이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현빈을 기용하면 어느정도 10대 소녀팬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빈이 강동원만큼의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다.
브라운관에서는 현빈이 더 멋있는 것 같은데,
스크린에서는 솔직히, 강동원만큼 '허걱'이 안된다.
뭐~ '늑대의 유혹'은 안 봤으니까 할말이 없지만,
'형사'를 보면서는 강동원 얼굴이 클로즈업되서 나오면
나도 '허허헉~'했으니까..
무튼, 김태균 감독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정말 스타만 기용해서 상업적으로 관객수만 조금 나오게 하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던 걸까.
그건 아닐텐데...그런 영화가 되어버린것 같다.
 
'파리의 연인'의 김은숙 작가가 집필을 했다는데
평상시 김은숙 작가의 스토리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래도 신세대를 겨냥해 톡톡 튀는 대사들은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대사나 보자~ 생각했는데,
대사는 만화 드라마 등에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예쁜 대사들만...
가득했다. 정말......스토리도 이제는 너무 진부해져버린..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하고,
힘들게 만들었을테니까..
이렇게 너무 비판적으로 나가는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 예쁘게 만들려고만 한 영화같다.
예쁘지만 인공미 가득한 부자연스러움이 강한 영화로
기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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