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액션, 히어로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다크나이트>(2008)를 보고 배트맨과 조커의 존재를 처음 깨달았다.

(물론 그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콘텐츠로 접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하는 조커에 푹 빠졌었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좋았다.

아마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 때문에 선택했던 영화였던 것 같은데...

그리고 10년이 지나 <조커>(2019)를 봤다.

 

 

당시 <기생충>이 엄청나게 이슈가 됐었는데, 나는 솔직히 <조커>가 훨씬 더 좋았다.

<기생충>은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알겠는데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커>는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고, 눈물이 자꾸만 나려고 했었다.

지금도 문득 <조커> OST를 들을 때가 있다.

<조커>를 보고 나서, 그 여운에 <다크나이트>도 다시 한번 볼까 틀었다가

서양의 자본 냄새에 황급히 창을 닫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번에는 팀 버튼으로 인하여 다시 <배트맨>(1989)을 시작.

내가 너무 팀 버튼을 <가위 손>으로만 기억했었나 보다.

<배트맨> 시리즈를 팀 버튼이 연출했다니.

그러고 보니, <버드맨>을 봤을 때,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역할을 했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배트맨>이 이 <배트맨>이었다.

 

 

내가 정말 어설프게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

<조커>에 한참 빠져있을 때, 유튜브에서 관련된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었다.

역대 조커들 영상 같은 것들.

그때 봤던 조커 및 빌런들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1, 2에 나오는 캐릭터들이었다.

<배트맨 1>은 확실히 옛날 영화 느낌이 살짝 나긴 하지만,

<배트맨 2>(1992)는 몇 년 더 지났다고 세련된 기분이랄까?

그리고 <배트맨 2>가 평점이 더 좋길래 왜 그럴까 하고 보니 빌런 설정들이 잘 된 거 같다.

기형이라는 이유로 버림 받은 펭귄맨이나 투명 인간 취급을 받던 캣우먼 등.

영화는 계속해서 양면성’ ‘가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시작한 <배트맨 3-포에버>(1995).

아무 생각 없이 연속해서 보는데... 뭔가 색깔이 다른 것.

뭐지, 뭐지 싶어 보니 배트맨 역할 배우도 바뀌고, 감독도 바뀌고.

팀 버튼은 제작만 한 것.

배트맨 역할 배우는 마이클 키튼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좀 낯설고 어색했고,

니콜 키드만은 겁나 예쁘긴 했지만 딱히 캐릭터가 마음에 들진 않았고,

오랜만에 보는 짐 캐리는..... 좋더라.

서양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게 익숙해서 그런 건지,

원래도 호감인 배우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평점에 휘둘리는 걸 수도 있지만 <배트맨 3>은 나 역시 아쉬움이 좀 남기는 했다.

 

이 모든 끝에..

<조커>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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