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

매일 밤 내일의 만남을 기다리는 친구가 되고 싶다.

목소리를 바꿔서 장난전화를 해도 누군지 금방 알아차리는...

조금은 유치한 장난이라도 네가 하고 싶다면
기꺼이 함께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나쁜길로 빠질때
서슴치 않고 너희 뺨을 때려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짝사랑을 할 때 그 사랑을 둘로 만들어 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누군가와 하나가 되는 그때
너의 하얀 드레스를 잡아줄 친구가 되고 싶다.

간호사가 너의 아기를 데리고 오기 전에
헝클어진 너의 머리를 조용히 빗어줄 친구가 되고 싶다.

마흔이 넘고 쉰이 넘어 갱년기가 된 그때에 출렁이는 처진 배를 안고 함께 에어로빅을 배우러 갈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네가 먼저 하늘로 떠나간다면
내 너를 그리워하면서 시집한권을 낼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내가 먼저 하늘로 떠난다면
내 비록 네가 그리워도 하늘에서 너를 기다리며
나의 옆에 있는 너의 별을 닦아 줄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
2002년 4월 14일.
벗의 생일에 적어준 시.
절대 자작시가 아니었으나,
작자 미상인 관계로 지은 이를 기재하지 않았던니
친구는 내가 쓴 시인 줄 알고 엄청 감동을 받았다가 훗날 엄청 실망했던 에피소드가 있는 글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다시 이렇게 읽어보니 여전히
참, 좋다.
누군가에게 저런 친구가 되고 싶다.
저런 친구를 만나고 싶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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