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껄이기
비가 온다... 우산이 없다
몽양
2013. 11. 24. 19:35
비가 온다.
우산이 없다.
비가 더 많이 온다.
심부름으로
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결혼식에 다녀온 날
충분히 어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과 그 장소가 너무 싫어서
뒤돌아 서고 말았다.
난 원하지 않는가 보다.
원해야 하는 것을.
난 즐기지 않는가 보다.
즐겨야 하는 것을.
오래간만에,
할일이 잔뜩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에 나와
두 편의 영화를 본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나의 행복은 그러한 것인데.
나의 가벼운 행복이,
나의 무거운 일상을 견뎌내지 못한다.
비가 온다.
점점 더 많이 비가 온다.
나는 우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