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서점
[시] 슬픈 국, 김영승
몽양
2011. 6. 6. 12:44
슬픈 국
김영승
모든 국은 어쩐지
괜히 슬프다
왜 슬프냐 하면
모른다 무조건
슬프다
냉이국이건 쑥국이건
너무 슬퍼서
고깃국은 발음도 못하겠다.
고깃국은......
봄이다. 고깃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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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사가정 역에 써 있는 시.
지하철 역에 써 있는 시 중 꽤나 괜찮은 것들이 많다.
오늘은 이 <슬픈 국>이란 시가 내 발길을 붙잡는구나.
이런 전개가 조금 당황스럽긴 할테지만 슬퍼도 좋으니 국 좀 먹고 싶다.
아,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이 생각나는구나.
이 황당한 연상작용.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