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려 했던 건 아니었는데...
아침 시간 때에는 <스님과 록 싱어>라는 영화를 보려고 했다.
요즘 일본영화 홀릭이니까.
근데 우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영화관 안에서 해결을 하고 싶어 고민을 했고,
잔여석이 너무 많아 전투 의지를 좀 상실한 부분도 있었고!
아무튼 그래서 변경한 영화가 <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 중>이었다. (아, 제목도 길다)
요즘 취향이 좀 다양해지고 있다.
적당한 선의 SF나 판타지도 호기심이 생겼다.(절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다. 딱히 뭐 하나를 예로 들 순 없지만!)
영화 소개에 판타지 성향이 짙은 코믹 드라마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했는데...

정정정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자... 자 버렸다-.-;;;;
영화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아니라 믿고 싶다)
심야 버스에서 한 시간 반 밖에 못 잤으니까 저질 체력이 견딜 수 없었으리라.



영화 <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 중>은 평소 천문학에 관심이 많던 한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얼핏 헤어지는 걸로 알고 봤다가 죽어서 조금 놀랐다)
그리고 그 시작과 함께 난 잠들었고 헤드뱅잉을 한 번 거하게 해주고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남자가 미쳐 있었다.
여자가 죽은 게 병이 아니라 냉장고의 미이크로칩을그녀의 머리에 넣었기 때문이라고.
남자는 끊임없는 환청에 시달리며 자신도 그 마이크로 칩때문에 죽을 꺼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한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조폭들이 자신을 죽일 꺼라며 가부키 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아주머니.
주위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결과 뱃 속에 있던 아이가 유산된 후로 그 아주머니는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고 주위사람을 대입 시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고 있었다.
아마 누군가를 잃는 슬픔이 그런 거겠지.

결국 그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드릴로 뚫고 병원에 실려간다.
그리고 조금씩 이겨내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으로 인해, 친구로 인해!
여전히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주인공은 너 따위에게 질 것 같냐며 살아남는다.

어찌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조금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천문학이라던지 양자이론(?) 등과 적절히 버무려준 것!
사실 그래서 내게는 다 졸렸을 수도 있지만!

잠들지 않고 봤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영화 보려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는데ㅠ
자버리다니 ㅠ 부끄러워서ㅠ
더 문제는 지금도 졸리다는 거.
오늘 영화가 2개나 남았는데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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