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럴까.
뭐 하나를 끈덕지게 하지를 못한다ㅠ
도대체 이놈의 집중력은 왜 이렇게 싸구려인지.
내게 고급 집중력이란 불가능일까.

자유라 말하지만 결국은 나태일 뿐.

오늘 아침 10시에 집에서 나왔다.
최근 기상 시간이 10시에서 12시 사이이기 때문에
(아! 정말 나태의 절정이다ㅠ)
10시에 집을 나왔다는 것은,
뭔가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내막을 알지 못한다면.

오늘 내가 집에서 10시에 나온 이유는,
단 하나.
거실 도배 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거실에서 북적이는게 싫어서, 일찌감치 집을 나왔다.

허나, 할 게 없다.
아침 10시부터 카페에 가서 죽치고 앉아 있기도 싫고,
월요일인지라 웬만한 공공도서관은 문을 열지 않았고,
결국은 또 조조영화가 될텐데.
이상하게 영화 조차 별로 땡기지가 않았다.

그러다 생각이 난게, 서울디자인한마당.
작년까지는 서울디자인올림픽으로 불린 행사.
이전에 무한도전이 벤친 디자인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
그 당시에 보러 갔었고 그 때 꽤나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결국 나의 행선지는 종합운동장이 되었다.
솔직히 실제적인 디자인 작품보다 영상을 통해 설명되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뭐든 처음보다는 재미가 없나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듯이ㅠ

그래도, 가구나 소품 등은 볼만한 게 많았다.
나도 저렇게 꾸며놓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문득.
지금 그 코딱지 만한 방 하나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사는데.
훗날 내가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뭔들 이쁘게 꾸미고 살 수 있을까란,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밥을 먹고 싶은데,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고,
7년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혼자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쇼핑도 하고, 산책도 하지만,
여전히 혼자 밥을 먹는 건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저녁 약속이 있는 잠실 근처에 와서,
패스트푸드로 한끼를 때우고,
(어머니께서 놀 수록 밥은 더 잘 챙겨먹어야 한다곧 하셨는데ㅠ)
무료 인터넷이 잘 되는 스타벅스에 와서 커피 한잔에 몇 시간을 때우고 있는 중이다.

첨에는 이제는 정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 취업) 사이트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노트북을 충전시키 않아 수명을 달리하시고,
고민하다 옆 테이블에 충전을 부탁하고 아이폰으로 놀기 시작.

노트북을 맡긴 테이블 분이 일어나시며,
그쪽으로 자리를 옮겨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확보하였으나,
나는 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놀.기.시.작.했.다.

도대체 일을 구할 마음이 있기는 한건지.
어쩌자고 이러고 사는 건지.
도대체 일이 하기 싫은 건지,
아니면 정말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는 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아무리 내 자신한테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완벽한 묵비권.

그럼 나는 또, 그래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생각하기 싫으면 하지마.
하면서,
옆길로 새기.

우선, 카세 료에 대한 정보 찾기.
카세 료.
<흔히 있는 기적>에서 그가 내뱉는 한숨때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그 이전에 이미 봤던 <중력 삐에로> <구구는 고양이다><허니와 클로버>를 다시 한번씩 봤다.
그리고 그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다운 받아 놓았던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좋아해>를 그 때문에 다시 봤다.
특히 <좋아해>의 경우, 에이타 때문에 다운 받았던 것 같은데,
결국 몇 씬 나오지도 않는 카세 료 때문에 보게 되다니.
배우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그런 거 같다.

그리고 그가 나온 영화들을 다운받기 시작했다.
<안테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나의 남동생> <도쿄 랑데뷰> <나이스의 숲><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이 중에서는 <도쿄 랑데뷰>만 집중해서 보고,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는 자막이 없어서 못 보고,
나머지는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대충 훑어만 봤다.

특히 <안테나>의 경우, (내가 오늘 옆길로 샌 가장 큰 이유이다)
카세 료를 세상에 알린 영화라고들 하며,
한국 골수팬들도 <안테나>에서의 카세 료를 최고로 치는 듯 했다.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위에도 언급했듯 <구구>나 <허니와 클로버>이겠지만)

그래서 나 역시 <안테나>를 바로 보려고 했으나,
실패.
너무 어둡다.
안 그래도 최근 개인적으로 어두웁고 암울한 기분인데,
<안테나>를 보고 있으면 숨이 턱 막혀서....
끝끝내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
결말은 너무 궁금해 스킵을 해가면서 봤더니,
이해가 되는 부분 +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뒤섞여서,
어젯 밤부터 너무 궁금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안테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카세료로 빠져버린 것.

<안테나>에 대해서는 훗날 다시 한번 적기로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스크랩 헤븐> <패신저>도 대표작으로 치고 있던데,
카세 료의 작품을 꼭 모두 마스터 하고 싶다.
(공부나 취업 활동에 이런 열정을 쏟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문득)

그리고 4분기 드라마 <케이조쿠 2>에 나온다는데,
또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을 듯!!!

P.S 그냥 주절 거리려고 시작했는데.
      말이 하고 싶어서.
      이 것도 외로움의 또 다른 증상일 것이다.
      무튼 그런데, 엉뚱하게 카세료 찬양론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뭐,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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