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가 땡기는 이유는 아마도
우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다는 이상한 성격과 욕망.
(그래서 나는 한국 배우 중에는 좋아했다가,
그 사람이 인기가 많아지면 관심히 사라지고는 한다. 예를 들면, 김남길 같은 경우?
강철중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비담으로 너무 큰 인기를 얻은 후, 관심이 급격히 하락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 영화랑 드라마를 좋아하니까.
세번째는 영화랑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습 외에는 잘 알지 못하니까
일본 문화 자체가 관심이 많거나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으면 토크쇼나 이런 부분 까지 찾아보지 않으니까.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알 수 없다는 사실.
그냥 이미지나 연기 스타일만 좋아하게 되니까.
그렇게 좋아하게 되는 게 좋다.

그렇게 좋아하게 된 <카세 료>.



첨에 관심이 간 이유는 <흔히 있는 기적>이라는 일본 드라마 때문이었다.
한 남자와 여자가 지하철에 위태롭게 서 있는 중년의 남자를 바라본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 그 처음 만난 남녀는 그 중년의 남자를 향해 뛰어 든다.
중년 남자의 자살을 막기 위해.
그 남녀가 중년 남자의 자살을 예감한 이유는,
그런 기억이 있기 때문.
그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며,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서, 다소 유약하고 자신감없고 의기소침한(?) 역으로 나오는 '카세 료'.

처음에는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을까?
어떻게 보면 잘 생긴 것 같고, 어떻게 보면 평범 이하인 듯 싶기도 하고.
그게 좋았다.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게.

그래서 찾아보니,
<중력 삐에로> <구구는 고양이다> 등, 내가 봤던 몇 편의 영화에 나온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특히나 최근에 봤던 <중력 삐에로>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잘 생긴 것도, 못 생긴 것도 아닌데 꽤나 매력이 있네. 라고.
그러고 보니 <구구는 고양이다>에서도 좋아했던 한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 속 남자가 '카세 료'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묘한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갖고 있는 영화 중에서 그 사람이 나온 작품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
배우 때문에 또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카세 료.
아직은 뭐,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엄청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지켜보고 싶은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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