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마구잡이로 놀고, 불성실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미루기 시작한 일들이
산더미가 되어, 언젠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정말 일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역시나 끝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일이 많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했다.
하지만, 마음이 식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니,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도 야근을 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홀로 일을 하는 것은 너무 쓸쓸해.

화요일까지 해서 넘기기로 한 업무를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솔직히 이 업무를 해야하는 타당성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더욱 하기 싫은 것 같다.
철저히 개인의 필요에 따라,
개인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진 양식에 정보만 채워넣기.

왜 개인의 업무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것이 이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버퍼링이 걸리는 첫 번째 이유.
타인의 틀이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

물론, 이 업무가 한 번은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수직적으로
내려지는 명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성을 동감하고 있다면, 그 틀과 작성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
하기 그렇다면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겠지.

운영 부분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하나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들에 숨이 막힌다.
그래도 좀 참을 껄.
오늘은 그 감정을 조금 드러낸 것 같다.

더 이상은 붙잡고 있을 수도 없고,
붙잡아서도 안되기에 끝내버리고 싶은데ㅠ
저녁에 룸메이트와 치맥 타임.
11시가 훨씬 넘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집중력은 한 시간만에 바닥을 쳤고,
이리 저리 딴 짓을 하다가
(넷북 정말 사고 싶다ㅠ 근데 카메라를 질러서, 넷북까지 지를 수가....없다ㅠ
다음 달이면 백조인데ㅠ 제게 넷북을 내려주세요~ㅎㅎ)
결국은 또 이렇게 주절 거리고 있다.

사실 친구때문에 이곳에 봤던 영화나 공연 리뷰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항상 잘 쓰고 싶다는 압박감이 손을 멈추게 만든다.
에휴.

못난 성격.
이제 정신을 좀 차렸으니,
이 글을 마치면 다시 일을 해야 겠다.

을로 살지 않으리.
이 회사를 다니며 뼈저리게 느낀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것, 상관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 나와는 나쁘지 않다.
물론 나와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제3자가 되어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답답하긴 하지만.

내가 이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들.

1. '을'로 살고 싶지 않다.
2. 간절히 원했던 업계였지만, 간절히 원하던 업무는 아니었다.
    회사 내에서 간절히 원하던 업무를 찾을 수는 없다.

이 두 가지. 
  
나는 다음 주 백조가 된다.
그 전에 할 일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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