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냉동실에다 넣어 놓은 맥주.
냉장실에 옮겨놓고 잠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채,
잊어버렸다...는 것은 거짓말.
귀찮아서 그냥 뒤돌아서고 말았다.

안 먹어도 그만.
먹어도 그만.
먹으면. 팔딱 팔딱 뛰는 심장 소리가 들려.

일을 해야하는데,
별로 하고 싶지 않고,
이곳저곳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우디 앨런의 기사 제목을 보게 되었다.

"인생이란 악몽같고 무의미한 경험의 연속"

요즘 딱 나의 심정이다.
긍정적. 에너지. 밝음. 명랑함. 씩씩함.
이따위 단어들이 나를 대변해주는 것들이라고 여기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회색빛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 언제가 드라마에서 들었던 대사.

"인생이란 뭔가 하나씩 포기해나가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계속 주문을 걸어왔다.
나는 저 말을 반증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거야.
저 대사에, 그리고 그 대사를 들으며 흘렸던 눈물 따위에 져서는 안돼.

그런데,
나 저버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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