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 사회를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힘도 있지만,
이에 못지 않은 배우들의 몫이 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박용하와 박시연에는 별관심이 없다.
(내가 왠만큼 빠졌던 드라마의 배우들은 물불 안가리고 다 좋아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박시연은 MBC <달콤한 인생>에 빠졌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정이 안 생긴다.
뭐 싫은 건 아니지만)

그런데 다크호스는 김강우였다.
이전부터 김강우에게는 꽤나 긍정적인 느낌이었다.
(근데 김강우와 박시연은 한 소속사인가?
세트로 다닌다는 느낌이다.
영화 <마린보이>에서도 그렇고)



김강우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그냥 좋았다.
지금 막 생각나는 모습은 영화 <식객>인데,
아!!!!!! MBC <나는 달린다>에서 좋아졌다.

이 드라마에서 천의 악역되어 돌아왔다.
1회에서 김강우의 연기를 보았을 때,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김강우, 극중 도우가 다른 회사를 망하게 만들때
들리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그리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손동작.
단연코 최고의 악역이다.
그리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제가 틀렸다고 말하지 마세요. 안.들.려.요."

나즈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어쩌면 이 사람은 여기서 물 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회에서 약간의 어색한 모습이 보였다.
이건 어디까지나 1회의 김강우의 연기에 비해 아쉽다는 의미이지,
절대로 연기를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박용하가 대체적으로 안정된 연기를 보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박용하의 연기에 큰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잘 하는 연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

반면 김강우에게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저 괜찮은 배우를 뛰어넘을.
아직은 박용하보다 불안한 연기이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3회. 그가 왜 그렇게 변해야만 했는지와
그의 사이코틱한 성격이 더욱더 잘 들어났다.
그의 슬픔과 아픔.
마치 <러브스토리>의 이병헌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병헌도 그 <러브스토리>의 이중인격자 연기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는데.
오늘 살기를 띤 그의 연기.
그리고 너무나 아파보이는 그의 연기.

아. 김강우가 정말로 기대가 된다.




또 한 명의 기대주.
안경태로 나오는 (아직 극중에서는 '안경태'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름만 보면 <슬램덩크>의 안경 선배가 생각난다;;;)
박기웅이다.
'마징가 헌터'라는 필명으로 주식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너무 정확한 예측에 윗분들의 미움을 사 감옥으로 직행.
김신(박용하)의 감방 동기가 된다.
이 안경태와 미네르바와 연관시킨 기사에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상황을 드라마에 삽입해 논란의 여지가 일 수 있다고 써 있었는데,
내가 봤을 때,
그냥 유사한 상황일 뿐 사회적인 문제와 논란이 될 정도는 아닌 듯 싶다.
그저 이러한 설정을 한 송지나 작가님과 연출에 감사할 뿐!
무튼, 중요한 것은
박기웅은 별로 좋다, 싫다가 없었던 배우였는데,
잘. 생. 겼. 다.
자폐기가 있는 연기도 일단 훌륭히 수행해내고 있다.
게다가 잘생겼으니까.
그걸로 관심 충만^^
한번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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